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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트럼프·스마일 빌게이츠…셀럽들의 '머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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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지도자 가운데 최초로 '머그샷'(범죄인 인상착의 기록 사진)의 주인공이 되자 앞서 머그샷을 촬영한 저명인사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AFP는 24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트럼프의 머그샷이 화려한 출연진의 '악당 갤러리'에 올랐다"며 "반항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노려보는 트럼프의 머그샷은 이 장르의 진정한 고전"이라고 평가했다.

AFP는 그러면서 과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범죄인 식별용 사진들을 거론했다.

가장 먼저 예시로 든 것은 유명 미국프로풋볼(NFL) 선수에서 살인사건 피의자로 전락했던 O. J. 심프슨이다.



1994년 전처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후 경찰에서 찍힌 사진은 시사주간 타임 등 유명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그는 형사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민사재판에서는 살해에 책임이 있다는 평결이 내려졌고, 거액의 배상금을 책정받았다.

배우 휴그랜트는 1995년 성매매 혐의가 덜미를 잡히며 머그샷을 찍게 됐다. 어깨가 굽은 삐딱한 자세로 카메라를 노려보는 표정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2017년 음주운전을 했던 일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퉁퉁 부은 얼굴에 눈꺼풀은 반쯤 감겨있는 등 표정이 좋지 않았다고 AFP는 설명했다.

힐튼 그룹 상속녀로 미국 사교계 유명 인사인 패리스 힐튼은 2010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붙잡혔는데, 머그샷 촬영시 보여준 당당한 태도와 표정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사진을 티셔츠와 머그컵에 새겨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할리우드 배우 닉 놀테, 소울 가수 제임스 브라운, 배우이자 사회활동가인 제인 폰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존 에드워즈, 패션 모델 제러미 믹스 등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미국에서 머그샷은 '퍼프 워크'(포토라인에 서는 것) 등을 포함한 체포 의식의 일부로, 부자이든 가난하든 법 앞에 평등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이전 유명 사례를 열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대였던 1977년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됐을 당시 쾌활한 미소를 띤 채 경찰의 사진 촬영에 임했다.

이를 두고 인디펜던트는 "미국의 갱스터 알카포네가 1920년대에 찍은 머그샷과 비슷하게 여유로운 모습"이라고 짚었다.

텔레그래프는 데이비드 보위, 믹 재거, 지미 헨드릭스 등 마약 혐의로 체포됐던 록 음악가들의 경우 머그샷 촬영 때 별로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이들의 경우 좋은 머그샷 덕에 음악 경력이 더 빛을 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국의 시민운동가 로자 파크스, 마틴 루터 킹,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밥 홀더먼 등이 머그샷을 촬영했다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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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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