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베팅이 이번에도 빗나갔다.
23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약 100만 달러(약 13억 3,500만 원)에 달하는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이날 배런스는 캐시 우드 CEO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에서 엔비디아 주식 약 2,230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 줌 비디오 주식 12만 2,831주를 약 800만 달러(약 106억 8,000만 원)를 들여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200% 이상 폭등한 만큼 주가가 고점에 근접했다고 분석해 캐시 우드 CEO가 차익 실현에 나섰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이미 정규장에서도 호실적 기대감에 3% 이상 급등했지만, 장 마감 이후에는 실적 발표와 함께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10%까지 치솟았다.
엔비디아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과 매출은 각각 2.70달러, 135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았고, 여기에 3분기 가이던스도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160억 달러로 제시됐다.
앞서 캐시 우드 CEO는 올해 1월에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대부분 정리하며 미국 증시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의 대규모 상승랠리를 놓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지분을 재차 매각하며 상승랠리 기회를 다시 한번 놓치게 됐다.
이를 두고 캐시 우드 CEO는 지난 2월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훌륭한 주식이고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선호하는 종목이지만,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엔비디아 매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전장 대비 7% 상승한 5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배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