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2023년 연말 물가상승률은 1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JP 모건은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연말 물가상승률을 기존의 전망치인 150%에서 무려 40% 포인트나 더 높여 190%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일 년 새 물가가 거의 3배나 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3%를 기록했으나, 예비선거 하루 뒤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는 기습적으로 공식 달러 환율을 22% 인상(페소화 평가절하)하면서 이미 고공행진 하는 물가상승률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다.
JP 모건은 보고서에서 190%의 물가상승률은 공식 달러 환율의 인상(페소와 평가절하)과, 이번 대선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3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의 인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2%의 공식 달러 환율 인상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당이 예비선거에서 역사적인 패배를 기록해 이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으며, 연말 전에 또 다른 대규모의 환율 인상(페소화 평가절하)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부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JP 모건은 "평가절하 후 첫 2개월 동안 가격에 50% 정도 반영이 된다고 가정하면 8월~9월 물가상승률은 두 자릿수로 각각 12.5%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JP 모건은 자유전진당(LLA)당 소속 극우파 밀레이 후보의 예비선거 1위 결과를 '밀레이 지진'이라고 명명하면서, 이는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며 10월 본선거 이후 거시경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지만, 인플레이션이 크게 증가하는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