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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울땐 내 집 마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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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있는 3040가구의 3분의 1은 결혼 전 첫 집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첫 자녀 출산 이후 생애 첫 주택을 마련했다는 가구(29.3%), 둘째 자녀 출산 후 마련한 가구(28.7%)보다 비율이 높다.

국토연구원은 21일 발표한 '3040 유자녀 가구의 내 집 마련과 출산 선택기준과 방해 요인' 보고서에서 자녀가 있는 전국의 만 30세 이상 49세 이하 3천42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3040 유자녀 가구의 평균 자녀 수는 1.8명이었다. 자녀가 1명인 가구가 35.9%, 2명 51.6%, 3명 이상 12.5%였다.

자녀가 1명인 가구 비중은 서울이 44.2%로 높았고,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은 38.1%였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514만6천원이었으며 맞벌이 가구가 56.5%를 차지했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도 지역(59.7%)과 서울(58.8%)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다.

자녀가 있는 3040가구의 62.6%가 자가로 거주하고 있었으나, 서울은 자가 비율이 44.5%로 비교적 낮았다.

이들 가구의 34.3%는 결혼 전 생애최초주택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자가 주택을 마련한 상태에서 결혼하는 비율이 늘었다가, 지난 몇 년간 집값이 올라가면서 자가율이 떨어지고 전세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040 유자녀 가구의 77.8%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서울(63.3%)보다 광역 시·도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80%대로 높았다.

응답자들은 지금 살고 있는 주택 선택 때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학교·학원 등 자녀교육 여건(32.4%)을 꼽았다. 주택 및 임차료가 중요하다는 응답은 24.4%, 직장과의 거리는 17.1%였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교육 여건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주택 가격이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주거 비용 부담은 전세가 16.9%, 보증부 월세는 16.5%였다.

아이를 더 낳겠다는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9.6%에 그쳤다.

출산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양육비용 부담(26.4%)과 교육비용 부담(20.0%),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22.8%), 일자리 유지의 어려움(17.6%)이 거론됐다.

주거 안정을 위해 중요한 정책에 대해 서울 거주 응답자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28.6%)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인천·경기 거주 응답자 사이에서는 우수한 입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30.5%)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지원(34.8%)이라는 답이 많았다. 도 지역에선 주택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응답 비율(16.0%)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지역에 따라 중요하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인식하는 주택 정책의 차이가 선명하므로, 지역별 차이를 고려한 차별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사진=국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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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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