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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내 인하 압박"…가격전쟁 휘말린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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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또 다시 가격을 내렸습니다.

경쟁사의 출혈을 노리는 치킨게임이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옮겨 붙으며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가격경쟁에 휘말릴 처지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우리 돈으로 1,280만원 내리기로 했습니다.

모델Y 판매가를 260만원 내리기로 한지 이틀 만에 나온 추가 인하 결정입니다.

폭스바겐과 현대차그룹 등 다른 기업들도 연내 3천만원 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중화 단계로 접어든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경쟁이 시작된 겁니다.

찻값은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 힘든 만큼 누가 더 값 싸게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핵심은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입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가격이 인하되면 배터리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계약구조상 짧으면 반년 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저가 전기차 모델들은 대부분 중국이 생산을 주도하는 LFP 배터리를 탑재합니다.

LFP 배터리는 매장량이 풍부한 광물로 만들어 값이 저렴합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만들고 있는 삼원계 배터리의 80% 수준입니다.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도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중국 CATL이 공개한 LFP 배터리(‘셴싱’)는 최대 700km까지 주행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밀도는 1kg당 230와트시로 삼원계 배터리(250와트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지난해 말부터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지만 상용화까진 2~3년은 걸릴 전망입니다.

그런 사이 중국 기업들의 독주가 우려됩니다.

상반기 중국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6.8%로 1년 전 9%포인트였던 국내 3사와의 차이가 13%포인트로 더 벌어졌습니다.

CATL의 영업이익률(21.6%)은 우리 기업들의 3배(1위 삼성SDI 7.7%) 수준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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