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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손해? 자꾸만 해외 나가는 AI 의료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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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AI 의료 기술 수준은 일본 등에 비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기업들은 자꾸만 해외로 나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큰 시장을 노리겠다는 이유만은 아니라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CT 촬영 한 번으로 암,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의료 인공지능(AI) 회사 메디컬아이피.

최근 메디컬아이피는 '미국 진출'을 선언하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준 / 메디컬아이피 대표 : FDA 받은 2개 제품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 해외 진출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신기술을 다루고 있는 스타트업은 비용과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국내 의료 분야가)비의료 산업에 비해 규제와 제재가 있는 산업분야이고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AI 의료 회사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하려는 움직임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루닛은 올해 미국 기업 '가던트 헬스'와 협업해 항암제 치료 효과를 살필 수 있는 AI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고, 뷰노는 일본 기업 'M3'와 협업해 올 하반기 폐 결절을 확인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일본에 도입할 예정입니다.

웨이센이나 라이프시맨틱스는 각각 베트남, 태국에 자사의 AI 의료 솔루션을 선보인 상태.

이렇게 국내 AI의료 기업들이 자꾸만 해외로 나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해외 시장이 훨씬 크다는 점과, 국내 시장에서는 AI 기술 진입이 어려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국내는 AI 의료기기에 대한 보험 코드가 없어, 일반적으로 미국 등에 비해 건강보험 적용이 어렵습니다.

정부가 '혁신의료기기'나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면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이 생기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데다(사후 평가 등) 시간이 걸립니다.

혁신의료기기 지정조차 정부는 속도를 내고 있다지만, 미국에 비하면 40개 수준으로 매우 적습니다.

[AI 의료 업계 관계자 : 의료 AI 같은 경우 해외에서는 선제적으로 (의료현장에) 도입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즈니스를 먼저 진행하려면 인허가 획득을 위해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이후 임상적 유효성을 보여줘야 보험등재가 되지만…동남아는 규제가 약하고 시장에 투입하는 비용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어요.]

결국 상대적으로 제약이 덜하거나, 사보험 등을 활용해 수가(진료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으로 나가는 겁니다.

업계는 급격히 고도화되는 국내 의료 AI 기술을 살리려면 다양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김재원, 편집:김민영, CG: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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