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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저울질' 끝났나…"다음달 인니서 투자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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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인도네시아 투자 장관이 밝혔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 조정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9월 말이나 10월 머스크가 이곳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지 않고 바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적었다.

루훗 장관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머스크와 만난 바 있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공급 과잉 문제를 겪고 있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것은 자동차 제조 공장이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관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 규모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훗 장관은 또 머스크가 자신의 위성 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일부 외딴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스타링크가 인도네시아 동부에서 운영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매장·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회사인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를 찾아 머스크와 직접 만났으며 세금 감면부터 니켈 채굴권 보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테슬라가 실제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관련 투자를 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를 니켈 배터리에서 저가의 리튬인산철(LEP) 배터리로 바꾸고 있어서다.

실제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금융연구소(Indef)의 안드리 사트리오 누그로호 산업·무역분야 국장은 "테슬라가 니켈 대신 인산철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어 인도네시아의 니켈은 더는 강점이 아닌 상황"이라며 "스타링크와 같은 머스크의 다른 사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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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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