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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모그 고발 후 사라졌던 女앵커, 8년만에 재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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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중국 스모그의 위험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가 자취를 감췄던 중국중앙(CC)TV 출신 여성 언론인이 8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CCTV 간판앵커로 활약했던 차이징(47)이 지난 13일 여러 중국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제작한 테러 다큐멘터리 '이방인 - 지하디스트와 대화하기'(Stranger - Talking to Jihadists)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지하디스트는 이슬람 성전주의자를 뜻한다.

테러리즘의 기원을 추적한 해당 다큐는 6편으로 제작됐으며 오는 17일 차이징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차이징은 예고편과 함께 올린 짧은 글에서 2017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다큐 예고편과 그의 글은 게시 몇시간 후 '무자격 시사뉴스' 딱지가 붙어 검열 당국에 의해 삭제됐다.

차이징은 2015년 2월 28일 '차이징의 스모그 조사: 돔 지붕 아래에서 함께 호흡하는 운명공동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자비로 제작해 공개하며 중국 사회에 파란을 일으켰다.

스모그가 심각한 중국 각지와 미국, 유럽 등 외국을 현장 취재해 만든 103분짜리 다큐는 공개 이틀 만에 2억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도 처음에는 이 다큐를 호평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스모그 퇴치' 특명을 받고 당시 새 환경부장에 임명된 천지닝 전 칭화대 총장은 해당 다큐를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 비교했고, 환경 문제에 대한 주의 환기를 해줬다며 차이징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차이징이 경제성장의 그늘만 부각하고 스모그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지만 다큐는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해당 다큐는 공개 일주일 만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중국 모든 사이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이에 중국 당국이 해당 다큐의 예상보다 훨씬 큰 파급 효과에 당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스모그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치솟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해당 다큐 차단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후 차이징은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돌아온 차이징은 그러나 지난 8년간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차이징은 2001∼2013년 CCTV에서 간판 프로그램 앵커로 활약하며 명성을 얻었다. 2013년 방송 경험을 담아 펴낸 책 '보다'(seeing)는 100만권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당 책은 이달 뉴욕 출판사를 통해 영어로 출간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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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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