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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중국…부동산 1위 기업 디폴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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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매출 기준으로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했다. 이 회사는 2021년 디폴트를 겪은 헝다(恒大·에버그란데)와 함께 중국 3대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통한다.

당시의 디폴트로 관련 기업 대부분이 유동성 부족으로 지금까지 허덕이는 가운데 비구이위안마저 디폴트가 확정되면 중국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만기가 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천250만달러(약 296억원)를 갚지 못했다.


비구이위안은 디폴트 통지 전에 30일간의 유예기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미 해당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의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시장은 디폴트를 예상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날 오후 2시께 홍콩 증시에서 비구이위안 지주사 주가는 전날보다 약 6% 떨어진 상태다.

1992년 양궈창(68) 회장이 광둥성 포산에서 설립한 비구이위안은 헝다 디폴트 이후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양 기대감 속에 지난해 500억 달러(약 65조9천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계약을 체결해 중국 내 1위를 기록했으나, 경기 침체의 여파를 비켜 가지 못했다. 제일재경은 비구이위안의 올해 상반기 월간 계약 물량이 전년 대비 30% 줄고 회사채 가격도 급락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은 지난 3월 1일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면서 완전히 경영에서 손을 뗐으며, 차녀 양후이옌(41) 공동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한 바 있다.

중국 당국도 현재 내수 부진 속에서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100대 도시의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중고 주택) 가격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으며, 신규 주택의 경우 분양 물량이 줄었는데도 거래가 부진했다고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중즈(中指)연구원이 지난 2일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분양 상업용 부동산 면적(6억4천159만㎡)은 작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 중 미분양 신규 주택 면적은 18% 늘어났다.

2021년 부동산 거품 현상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부동산 투기 단속을 벌인 영향으로 그 해 말 헝다가 디폴트 사태를 맞았으며, 그 여파로 중국 내 대다수 부동산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부동산 부양 기대감이 일기도 했다. 5년 주기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인데, 중국 당국은 이에 부응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획기적인 대책이 없다면 비구이위안도 디폴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지난달 24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발표문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간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대상이 아니다"라는 경고성 슬로건이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조만간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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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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