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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온다"...면세점·화장품 '유커' 맞이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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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오는 9월 말과 10월 초 중국의 중추절, 국경절 연휴 대목을 앞두고 면세·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할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을 맞이할 채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여행사, 항공사 등과 손잡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는 특히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중단했던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다시 열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동남아시아나 일본인 고객에게 집중했던 콘서트와 팬 미팅 행사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개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제주점 등의 통역 전담 인력과 각종 홍보물 등 시설·인프라를 점검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 등에서는 중국인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명품 브랜드 등을 위주로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터넷 면세점도 중국인 고객에 맞춰 개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고,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 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 맞이를 대비해 이미 올해 초부터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를 개편하고 중국 페이먼트사와 제휴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전용 안내데스크를 설치하고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백화점에도 중국어가 가능한 안내 직원을 추가로 배치하고 외국인 안내 책자에 중국어를 추가 기재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어 홍보물을 재정비하고, 단체 관광객이 주로 찾는 면세점과 명동, 홍대 등 주요 상권 매장에서 상품 소개 등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 여행사 등과 연계해 단체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할인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매장 환경을 개선하고 중국어 안내 책자를 준비하는 동시에 중국어가 가능한 판매상담원을 전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체와는 구매 금액별 추가 혜택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인 관광객 맞춤형 패키지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유커는 한때 관광버스로 시내면세점을 돌면서 면세품을 쓸어 담았는데 대부분의 구매품이 화장품이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이후 이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그 빈자리를 보따리상인 '다이궁'이 채웠고, 면세업계는 매출 방어를 위해 다이궁에게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출혈 경쟁을 벌이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게다가 2020년부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고사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화장품 업계도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유커 귀환 소식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단체 비자 허용은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여행사 상품 개발과 모객 등에 시일이 걸리는 만큼 중추절 연휴가 있는 가을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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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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