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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헬스케어 시총 흔든 비만 치료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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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시총 1,2위가 계속 바뀌는 일이 있었는데요.

시장에서는 비만 관련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그 배경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시총을 흔든 비만 치료제 현황, 김수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비만 치료제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이 약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임상을 통해 혈당 외에도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이 외에도 다양한 비만 치료제 후보 물질(레타트루타이드·오포글리플론)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며, 지난 6월 미국 헬스케어 분야 시가 총액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역시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위고비'와 '삭센다'로 올해 들어 시총을 불렸습니다.

비만 환자가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보고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등 7개 국가의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1년 24.3억 달러에서 2031년 371억 달러로 연평균 143% 성장할 전망입니다.

과거에도 비만 치료제는 존재했지만, 마운자로·위고비·삭센다 같은 'GIP/GLP-1', 'GLP-1' 계열에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체중 감량 정도가 크다'는 겁니다.

마운자로의 경우, 임상에 따르면 평균 20% 이상(72주 투약 기준) 체중을 줄여주는데, 고도 비만 환자가 받는 위 크기를 줄이는 수술의 효과와도 견줄만한 수준입니다.

[이지원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미 임상 데이터가 당뇨병 환자 뿐 아니라 비만, 비만 합병증을 가진 사람에게 체중 감량이 우수했다는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서…(FDA 허가를 받으면)특별한 부작용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지 않을까.]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로만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비만에도 사용하기 위해 FDA 허가 절차를 밟은 상황.

국내에서도 쓸 수 있다는 의견이 임상 현장에서도 커진 추세입니다. 미국에서의 가격은 월 기준 약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 선입니다.

단, 전문가들은 식이·운동이 동반되지 않은 비만 치료제는 어떤 종류든 장기적인 효과를 보기 어려워,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이지원 /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떤약이든…초기에는 체중이 빠지지만, 식이 운동요법이 없으면 결국에는 약을 끊었을 때 (체중이) 올라가는 건 똑같아요. 약만 쓰신다고 빠진 체중이 똑같이 유지되진 않습니다.]

한편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GLP-1계열 제제와 관련해 임상에 들어가고 있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순수 국산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김영석, 편집:강다림, cg: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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