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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소나기"…월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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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틀째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월가 투자 전문가들은 과거와 다르다는 입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가 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예고 없던 신용등급 강등에 미국 증시는 정규 거래에서 성장주가 크게 휘청였고, 유럽과 주요국 증시도 이틀 내리 하락했습니다.

기관 자금이 빠르게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의 충격파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진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는 "어이가 없다(ridiculous)"며 피치의 결정에 대해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회복을 보이면서 전 세계 자산들의 피난처를 하고 있는 상황을 외면했다는 겁니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알렉 필립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평가 근거를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의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치가 문제로 꼽은 미국의 부채 위험은 지난 6월 부채한도 협상을 통해 이미 해소됐다는 겁니다.

지난해 미국 거시경제 분석 1위를 기록한 22v 리서치는 한국경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데니스 드부셰어 / 22v 리서치 회장 : (피치가) 미국 경제 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는 사실 정책과 정치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인해 채무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대체제가 없다는 점도 월가를 안심시키는 요인중 하나로 꼽힙니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4.11%까지 치솟았지만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2011년도 등급 강등 때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와 겹쳐 시장이 크게 출렁였지만, 지금은 그러한 위기가 없기 때문에 단기 조정 국면을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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