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준이 또 한 차례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번을 끝으로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고 채권에 투자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또 한 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고 선을 긋는 한편 "9월 FOMC전까지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향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중립을 지켰습니다.
파월 의장의 모호한 답변에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장단기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주식 대신 채권 투자를 고려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 CNBC와 배런스는 "월가 큰손들이 7월 FOMC와 어닝 시즌을 앞두고 대형주와 기술주를 대거 매도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해 이제는 장기채에 투자할 때"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미국의 장단기 국채금리는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채권 가격은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치솟은 만큼 현재 채권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파라메트릭 포트폴리오의 조나단 로카포트 수석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 경기침체 우려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때 장기채로 자금이 몰려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도 '채권에 투자할 적기'라고 말합니다.
[김명실 / 하이투자증권 채권 연구위원 : 채권투자자 입장에서는 22년 만에 최고치 수준이라는 점에 근거하면 충분히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경기가 망가지기 시작하면 금리는 빠질 거잖아요. 이제 캐리 뿐 아니라 자본 차익도 가능하기 때문에 둘 다의 요소 측면에서 채권 투자에 대한 유인들이 확실히 커진거죠.]
그러면서 내년 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만큼 단기간 높은 이자수익률을 노린다면 단기채가,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시세 차익을 노린다면 장기채가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호, CG : 심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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