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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고 줄었다…SK하이닉스 "메모리 회복 국면"

SK하이닉스, 상반기 누적적자 6.3조원
적자지속에도 DDR5·HBM 등 수요 증가
"HBM, 가장 앞서 있다" 자신감
2026년 6세대 HBM4 양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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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손실이 6조원을 넘어 섰습니다. 다만 메모리 업황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고 회사측은 진단했습니다.

아침에 발표된 SK하이닉스 실적 소식, 산업부 정재홍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정 기자, 적자 지속에도 SK하이닉스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아침에 나온 실적, 간단히 요약하면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고요. 2분기 영업손실 약 2조 8천억 원을 기록해서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가 6조 3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영업손실 규모를 예측해서요.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적자 지속이라는 사실만 보면 암울하지만 올해 매분기 적자 기록은 피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시장이 받아들인 상태니까요. 적자 폭이 1분기 보다 줄 것이라는 관측이 맞았다는 게 중요합니다.

지난 1분기가 메모리 업황 부진의 정점이었다는 게 확인된 거니까요.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고 봐도 될 거 같은데요. 고사양 제품 중심으로 수요 증가세도 확인됐다고요.

<기자>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메모리 제품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D램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보다 올라서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데요. 특히 AI 서버 수요 증가로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HBM과 DDR5 등 가격이 높은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면서 D램의 전체 가격이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방금 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2분기 DDR5/HBM 출하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HBM을 포함한 그래픽 D램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빠르게 올라 전체 D램 매출의 20%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낸드의 경우, 아직 재고 감소 수준이 더뎌서 감산 규모를 5~10% 추가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메모리 수요 감소로 재고가 너무 쌓여서 문제였잖아요. 재고자산이 감소했다면 메모리 시장이 본격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을텐데 실제로 줄었나요?

<기자>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업황 부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걸 확인했습니다.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약 16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재고자산이 급격하게 쌓이다 올해 17조 1천억 원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는데, 여기서 소폭 감소한 겁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고, 고사양 D램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입니다.

실제 회사는 오늘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과 DDR5 등 수요 증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재고가 소폭 줄었다고 밝혔는데요.

보시면 전반적으로 HBM 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잖아요. 미래 비전을 대표하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SK하이닉스는 HBM 제품 완성도 면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현재 양산 중인 HBM3에서 3년 뒤 2026년 HBM4로 넘어갈 예정이라고 기술 로드맵도 공개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히 해야할 것은 HBM 등 고사양 제품군의 수요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의 수요가 살아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DDR4 등 지배적 제품들은 수요가 약해 높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10조 원이 넘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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