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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밥상물가', 괴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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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농축수산물이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물가 오름세 둔화'라는 기조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겠지만, 소비자들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물가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지난 6월 2.7%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 증가율로 둔화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와 밥상물가를 대표하는 '체감물가'의 괴리감이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4일 "물가 기조 자체는 둔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에 전반적인 시각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불확실성이 높고 변동성이 큰 상황이어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 추이가 주목된다.

가령, 채소류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9%에 그치지만 생활물가지수에서는 2.5%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더불어 물가 당국에서 주목하는 지표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 대비 2.3% 올랐고, 이 가운데 식품 부문은 4.7%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채소·과실·생선·해산물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부터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3.6%에서 3월 7.3%로 치솟았다가 4월 3.1%, 5월 3.5%, 6월 3.7% 등으로 3%대에 머물고 있다.

최근 '극한 호우'의 파급은 일정 시차를 두고 8~9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태풍 시즌까지 당분간 기상 악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까스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물가를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천소라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과거 시계열을 보면 폭염이나 한파가 있을 때 일시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시기들이 있었지만, (농식품의) 가중치가 작기 때문에 이 요인만으로 물가상승률을 기조적으로 3%대로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체감적으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서는 크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해와 맞물려 가격 불안이 커지는 농수산물 품목별로 수급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으로 채소류, 닭고기의 수급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상추·시금치·깻잎·양파·닭고기에 대해 최대 30% 할인 지원하고, 닭고기에 대해서는 8월 중으로 할당관세 3만톤(t)을 도입하고, 500만개 종란(병아리를 얻기 위한 달걀)을 수입하는 수급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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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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