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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오펜하이머', 탐 크루즈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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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 주말 동시 개봉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동반 흥행에 성공하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속편을 제쳤다.

23일(현지시간) 미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개봉한 '바비'는 첫날 7천50만달러(약 909억원), '오펜하이머'는 3천300만달러(약 425억원)를 벌어들였다.

같은 날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은 556만달러(약 72억원)의 수입에 그쳤다.

'바비'의 개봉일 성적은 올해 최고치로, 비슷하게 여성 주인공이 이끈 영화 '캡틴 마블'(6천170만달러)을 14% 능가했다. '바비' 관객층은 여성이 65%, 25세 이상이 60%로 분석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개봉 첫날 수입이 놀런 감독의 전작 '덩케르크'(1천970만달러)보다 67%, '인셉션'(2천180만달러)보다는 52% 많았다.

또 '오펜하이머'는 R등급(17세 이하는 부모 등 성인을 동반해야 관람 가능)으로 관객층이 제한되는데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개봉한 R등급 영화 '존 윅 4'의 첫날 기록(2천940만달러)을 넘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심은 '바벤하이머'라는 애칭과 함께 성격이 정반대인 두 영화를 합성한 '밈'(meme)이 유행하면서 온라인상에서 불붙었다.

영화사 측은 서로 다른 관객층을 겨냥해 경쟁을 의식하지 않고 개봉일을 같은 날로 잡았는데, '바벤하이머' 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흥행에 시너지를 내는 양상이다.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바벤하이머'의 동반 흥행으로 주간 극장 수입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전문매체 박스오피스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숀 로빈스는 "누구도 '오펜하이머'와 '바비'의 이런 흥행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극장에서 마블과 스타워즈 시리즈를 같이 관람하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만, 두 영화는 이런 프랜차이즈 시리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리어리 전미극장주협회장은 "(지난 주말은) 정말 역사적인 주말이었다"며 "미국인들이 훌륭한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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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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