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80)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탈 때 짧은 계단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에 다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에어포스원 옆면으로 이어지는 26단짜리 계단을 주로 사용해왔는데, 최근 들어 전용기 아래쪽에 뚫린 14단짜리 계단 사용을 부쩍 늘리고 있다.
에어포스원의 14단짜리 계단은 악천후 등 긴 계단을 오르기 힘든 환경에서만 사용하는 게 통상적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영국과 리투아니아, 핀란드 등 유럽 순방 기간 전용기에 오를 때 줄곧 짧은 계단을 사용했고 미국 내에서도 짧은 계단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대통령의 나이에 발맞춘 미묘한 조정"이라며 "백악관은 이러한 해석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눈에 띄는 곳에 숨어 있다"고 짚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실제 복수의 바이든 대통령 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여행을 더욱 쉽게 하고 헛발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낮은 계단을 더 자주 쓰도록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어떤 계단을 사용할지 결정하기까지 "여러 환경과 상황에 따른 다양한 요인들을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공개 행사에서 자주 넘어지거나 비틀거려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달 13일 핀란드 방문을 마치고는 짧은 계단을 사용해 전용기에 올랐으나, 이때도 계단 중간쯤에서 휘청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