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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흑자전환…CJ 돌파구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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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플러스 시간입니다. 산업2부 유오성 기자 나왔습니다. 유 기자, 오늘 들고 온 주제는 CJ CGV 이야기죠?

[기자]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에 그룹 상장사 주가까지 동반하락을 이끈 주인공, CJ CGV에 얘긴데요.

오늘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매출 4,016억원에 영업이익 15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1,2분기 합친 상반기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전환 했고, 상반기 흑자전환은 펜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당기순손실이 1분기 387억원에서 2분기 560억원으로 44% 늘었다는 겁니다.

[앵커]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는데, 당기순손실이 컸다는 것은 금융비용 부담이 컸다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CGV 구하기에 나선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지난 1분기 기준 CJ CGV의 차입금 규모는 7,534억 원인데, 여기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3,383억 원 입니다.

또 오는 10월~12월 세 차례에 걸쳐 총 2,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 중도 상환일을 맞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원금에 이자를 더해 갚아야 하는 부채입니다. CGV 부채비율이 지난 1분기 913%로 나타났지만 실제로는 더 높다는 의미고요.

더 큰 문제는 신종자본증권이 중도 상환일에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이자율이 늘어난다는 건데, 당장 돈 갚을 능력이 없다보니 유상증자로 현금을 끌어들여 재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CGV는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중 3800억원을 이러한 채무를 상환하는데 쓴다는 계획입니다.

CGV의 지난해 금융비용이 800억원이 넘는데, 금융조달 금리를 5%로 잡는다면 대략 200억원 가량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재무부담이 준다고 해도 관건은 본업 경쟁력이 올라갈 것인지 잖아요.

[기자]
그렇죠. 엔데믹에도 관객 수 회복세가 예전만 못한데다 OTT 대중화도 CGV에겐 타격을 주고 있는 걸 겁니다.

CGV는 영화관 사업자에서 미래 공간 사업자로 변신해서, 콘서트나 스포츠 등 대안 수요을 노려보겠다는 것인데 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주목해볼 점은 자산 40조, 재계 13위인 CJ그룹의 상장회사 주가가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흔들렸다는 거예요.

다른 계열사로 부실이 옮겨붙는것 아니냐 이런 우려인가요?

[기자]
CJ CGV의 재무 부담이 최대주주나 모기업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왔지만, 다소 과한 해석으로 보이고요.

다만 CJ그룹의 주력사업이 최근 부진한 것은 맞습니다. CJ그룹은 앞서 언급한 CGV의 엔터사업, 식품사업, 바이오, 물류 사업으로 크게 4개 축입니다.

식품 사업은 정부 가격 압박 탓에 원재료비 상승 부담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고요. 바이오 사업 또한 업황 부진에 지난 1분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나마 선방하던 물류 사업도 소비 심리 위축 탓에 물동량이 줄어들 걸로 예상되면서 실적이 부진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식품과 바이오를 중심으로 다소 회복될 거라는 낙관적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인 듯 한데요.

[기자]
CJ그룹은 상시 사장단 회의체를 가동하는 한편, 그룹 컨트롤타워인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며 조직 쇄신에 나섰습니다.

지주사는 직책을 없애거나 태스크포스팀을 신설하는가 하면 계열사 임원들을 연쇄 이동 시켰고요.

주력 계열사인 CJ 대한통운도 최근 조직을 통·폐합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기존의 택배, 이커머스, CL(Contact Logistics), 글로벌 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한국 사업과 글로벌 사업으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조직 명칭을 개편하기도 했는데요. 조직의 기능과 역할의 범위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본부', '실',' 팀' 등 위계를 드러내는 조직 명칭을 영문으로 변경했습니다.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모두 통상 4분기에 진행하는 것을 3분기로 앞당겨 한 것으로 그만큼 위기 의식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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