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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신동빈 "미래형 사업 속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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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계 순위 강등에 핵심 계열사의 신용등급 추락까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그룹이 오늘 사장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미래형 사업으로 재편을 서둘러야 한다며 새로운 혁신을 강도 높게 주문했습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의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석유화학 업황 불황이 지속되는데다 차입금까지 늘면서 신용등급 마저 한 단계(AA+ → AA) 강등됐습니다.

그룹 전체 매출 70조 가운데 20% 이상을 차지하는 케미칼의 부진은 그룹 전체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떨어졌습니다.

유통사업군도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인데, 면세점과 호텔사업을 총괄하는 이완신 대표는 취임 7개월 만에 돌연 사퇴하며 리더십 리스크도 불거졌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약 80여 명은 무거운 분위기로 회의장에 들어갔습니다.

신동빈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사업의 관점과 시각을 바꿔 달라"고 당부하면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창출된 이익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고성장, 고수익, ESG에 부합하는 미래형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문했습니다.

롯데그룹이 최근 1~2년간 바이오, 2차전지, 헬스케어 등 미래사업으로 키우는 분야에 신규 투자와 M&A 등으로 투입한 금액만 3조 원을 웃돕니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장착하기 위해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에 투자를 하겠다는 방침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 사업 부진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자금 조달 환경도 불확실한 악조건에서도,

롯데가 투자를 다시 꺼내든 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게 산업계 안팎의 분석입니다.

한편, 오늘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참석해 롯데그룹의 경영승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성오, 영상편집: 이가인, CG: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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