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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지하차도 침수, 인재였나...공사용 임시제방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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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15대가 물에 잠겨 이날 오후 6시 현재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고 원인으로 '미호천교 개축 공사'가 지목되고 있다.

미호천교 개축 공사를 하느라 쌓은 임시제방이 폭우로 늘어난 유량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오송 지하차도로 물이 쏟아져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때 미호천 수위는 계획홍수위는 넘었지만, 제방 높이보단 낮았다고 한다. 임시제방이 기존 제방과 같은 높이였다면 사고가 없었을 수 있다는 것인데 주민 사이에서는 임시제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증언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를 보면 미호천교 지점 계획홍수위는 9.297m, 무안제방고는 12.897m이다.

미호천교 개축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오송~청주(2구간) 도로 확장 공사' 일환으로 진행돼온 공사다. 미호천교 개축을 위해 쌓은 임시제방이 무너진 만큼 공사를 발주한 행복청이 장마 전 제방을 점검했는지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

미호천은 국가하천으로 국가하천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국가다. 다만 물관리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5대강 본류와 일부 국가하천을 제외한 국가하천 유지·보수는 국고를 지원하면서 지방자치단체에 위임돼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호천교 개축과 관련한 하천점용허가는 관련 업무를 국토교통부가 담당하던 때 지역 국토관리청에 의해 내려졌다. 그러다가 작년 1월 '물관리 일원화' 차원에서 하천 업무가 국토부에서 환경부로 넘어오면서 관련 사안이 금강유역환경청에 인계됐다.

하천점용허가를 받을 때 어떤 공사를 어떻게 할지도 당국에 알리게 되는데, 임시제방 건설이 필요한 공사 하천점용허가를 내준 당국과 미호천 관리를 위임받은 지자체가 위험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관리했는지를 두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지자체와 관련해서는 폭우가 예보됐는데 지하차도 통행을 통제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할 수 있어서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 것이라고 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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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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