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美 6월 CPI, 전년비 3% 증가
“7월 마지막 금리 인상 가능성↑”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7월 FOMC 전 마지막 주요 퍼즐 조각. 6월 CPI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오늘 장 3대 지수는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요. 간밤 나온 CPI 지표와 함께 분석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전반적인 수치부터 확인해볼텐데요. 현지 시각 12일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 상승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비 0.3%, 전년비 3.1%였는데요. 이를 모두 믿돌았고요. 전년비 기준으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중요한 건 근원 물가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올랐고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8% 상승했습니다. 전월대비, 전년대비 수치 모두 시장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올해 들어 헤드라인 물가는 매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근원 물가는 끈적끈적한 모습이었는데요. 올해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전년대비 5%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수치에서는 드디어 근원 물가가 5%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이번 6월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비 기준으로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지난달 전년비 기준 상승폭인 4%에서 1%포인트나 둔화한 건데요. 이렇게 전반적인 물가가 둔화한 이유는 바로 에너지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둔화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6월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는데요. 이때와 비교하면 에너지 가격은 16.7% 하락하며, 전반적인 수치를 끌어내렸습니다.
이어서 세부항목들도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앞서 에너지 가격이 작년과 비교했을 때는 큰 폭으로 내렸다고 전해드렸는데요. 전월대비로는 0.6%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편 지난 3달간 상승폭을 보이던 중고차 가격은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 전환했고요. 항공료도 전달에 비해 3% 하락했습니다. 외신들이 가장 주목했던 건 주거비인데요. 노동부에 따르면 주거비는 이번 6월 CPI 상승분의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전월비 기준으로 0.4% 상승했는데요. 앞서 3개월 연속 전달 대비 0.5%씩 오름세를 보이다, 이번에는 전월비 0.4%로 상승폭을 축소했습니다.
주거비와 관련해서 외신들은 추라고 둔화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CNBC에 따르면 노동부가 집계한 주거비 지표와 실제 주거비 사이에는 약 6개월에서 1년까지의 시차가 있습니다. 노동통계국이 주거비를 집계하는 방법 상 지연이 생길 수밖에 없고, 임대차 계약을 주로 1년 단위로 체결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이 지표에 바로 반영되지 않는 다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질로우 등 민간 업체가 집계한 주거비 지표와 노동부의 집계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질로우가 집계한 주거비는 현재 CPI 지수 내 주거비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따라서 뉴욕타임스는 민간 부문 데이터는 최근 몇 달간 크게 냉각되었다며, 이런 점들이 점차 노동부의 집계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며 CPI. 특히 근원 CPI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이번 CPI 발표와 관련해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외신들의 헤드라인입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CPI 소식을 전하며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그동안 점도표 또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연준은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 정해진 건 없으며,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그렇다 보니 외신들은 7월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준은 아니나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 연준이 다가오는 7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습니다.
글로벌 IB들의 분석도 외신들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BMO는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봤는데요. 이번 CPI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예 없애기에는 부족했다고 봤습니다. 근원 물가가 5%대에서 4% 후반으로 내려왔으나, 아직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7월 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비둘기파적인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요. 6월 인플레이션 지표는 점도표에서 본 추가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JP모간 역시 CPI 발표에 앞서 6월 CPI 상승률이 3%로 나올 경우 7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연말까지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한편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인 커밋 쇼한홀츠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표 하나로 추세를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은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채 시장 반응도 함께 체크해볼까요.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물 국채금리. 장중 0.16%포인트 하락해 4.73%까지 밀렸습니다. 금리 인상 전망이 빠르게 누그러들며 국채 금리가 하락한 건데요. CPI 발표 직후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한편 이후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가 물가 상승률은 아직 너무 높다며, 연준이 긴축에 있어 빨리 물러나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강해질 것이라고 발언하자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하며 앞선 낙폭을 줄이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오늘 장 4.72%에서 마감했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0.1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리 선물 시장의 금리 전망도 짚어보겠습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2%입니다. 앞서 외신과 전문가 분석에서도 짚어봤듯 7월 금리 인상은 확실시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편 9월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은 누그러졌는데요. 9월에 기준금리 상단이 5.5%. 즉 7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후 9월에는 동결에 나설 가능성은 전날의 72%에서 81%로 올라왔습니다. 한편 기준 금리 상단이 5.75%, 즉 7월에 이어 9월에도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전날의 22%에서 13%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6월 CPI를 총정리해봤는데요. 현지 시각 13일,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에는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공개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도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7월 마지막 금리 인상 전망은 확대될 수 있는데요. 이 역시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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