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드디어 코스닥 황제주 자리에 등극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을 뛰어넘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1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2만2원, 2.24% 오른 100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27조원에 육박했다.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3일에 20% 폭등하더니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거듭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와 비교해보자면 올해 초 11만원 수준이었던 에코프로는 약 7개월만에 1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에코프로 상승세를 이끈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로, 1조6천억원이 넘는 규모를 사들였고, 개인 순매수 2위는 에코프로비엠이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를 공매도의 숏커버링 영향으로 풀이하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에 에코프로가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극단적 가격 상승 종목이란 편입 유보 조건에 분류됐지만, 이번에는 유력하다는 평가다.
또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미국 내 양극재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해 수주와 증설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고, NH투자증권의 주민우 연구원은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가 잘 진행 중"이라며, "대규모 증설을 적기에 이행해 수주를 받고 기업가치가 향상하는 선순환 구조에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에코프로의 질주에 2차전지주가 함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2분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보다 1만6500원, 4.14% 오른 41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한 주 1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LFP 배터리 상업화 수준도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며, "소재 기업 중 양극재의 포스코 퓨처엠, 첨가제의 천보가 보유하고 있는 LFP 관련 소재의 상업성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