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의 '도핑 양성' 고백에도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7일(현지시간) WADA 관계자를 인용해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고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문의할 문제라는 것이 WADA의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WADA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양성 판정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IOC"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는 "IOC와 국제빙상연맹(ISU)에 이와 관련한 입장을 요구했다"고 했다.
소트니코바는 6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약물 투여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도핑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16년 12월 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판정 논란 끝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이후 그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2018년 은퇴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