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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줄었다...감산효과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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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조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자 규모는 1분기 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의 14조970억원보다 95.7% 급감한 6천억원에 그쳤다. 2009년 1분기(5천900억원)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당장 DS 부문이 2개 분기 연속 조단위 적자를 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가 추산한 DS 부문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3조∼4조원대에 이른다. 1분기와 같이 메모리 업황 악화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길어진 경기 침체에 전방 IT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아 공급 과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반도체 불황은 2분기에도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감산은 없다며 버텼지만 결국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감산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2분기까지는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아직 감산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3개월 정도 걸리기에 실제 감산 효과는 3∼6개월 후에 나타난다.

메모리 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본격적으로 반등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1분기에 4조5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올해 상반기 적자는 7조∼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분기 DS 부문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DS 부문은 2분기 3조9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분기 메모리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증가하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 대비 D램과 낸드의 판가는 9%씩 하락하고 출하량은 각각 18%, 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시스템LSI는 전방 수요 둔화 속에 실적이 전 분기보다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그러나 3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우선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증가하는 반도체와 서버 수요가 호재로 꼽힌다. 하반기부터 차세대 D램인 HBM3 및 DDR5 양산에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6천69억원이다. 각각 6천억원대에 그친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에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손실이 2조원 안팎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보고, 또 이르면 4분기에는 DS 부문이 1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메모리 재고가 계속 쌓이면서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커졌지만 감산과 출하량 증가가 맞물리는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원가 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속도가 업황 회복 속도를 상회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지만 업계는 공급 전략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요 침체가 여전하고 삼성전자의 2분기 부문별 실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에 3분기 실적 개선을 확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 축소 폭은 여전히 수요 둔화세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서버 및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세가 가속하는 만큼 삼성전자의 감산 규모 확대와 설비 투자 축소 의지 표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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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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