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트위터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 '스레드(Thread)를 출시한지 16시간 만에 가입자 3천 만명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날 스레드 계정을 통해 '해봅시다(Let's do this)'라는 글과 함께 본격적인 앱 출시를 알렸다. 스레드는 출시 직후 미국과 한국 등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저커버그는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화형 앱이 필요한데, 트위터는 이를 실현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가 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스레드는 문자를 기반으로 실시간 공유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최대 500자 내에서 링크, 사진, 동영상 등을 포함해 작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형태는 글자와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물을 공유하는 등 트위터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스레드는 2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사진 공유앱 인스타그램에 직접 연결되어 있어, 이를 기반으로 일부 이용자들에게 이른바 '트위터 킬러'라고도 불리고 있다.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440억 달러에 인수한 뒤 대형 광고주들이 이탈해 연간 매출이 50%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지속하고 있다. 린다 야카리노 최고경영자가 '트위터 2.0' 혁신방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상황 타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말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선보이고, 최근에는 외부 이용자가 데이터를 긁어가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들 유료 가입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한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로 다른 이용자들의 불만을 일으키기도 했다.
최근까지 텍스트기반 소셜미디어는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보인 소셜, 전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등이 등장해 트위터를 견제해왔지만 이용자 확보에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메타는 향후 사용자들이 스레드의 콘텐츠를 마스토돈, 워드프레스 등 개방형 프로토콜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스레드의 이러한 초기 인기에 머스크와 저커버그 두 최고경영자간 대결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케이지 매치를 하고 싶다"고 남겼고, 저커버그는 "위치를 보내달라"며 응수한 바 있다. 두 억만장자간의 실제 대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