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대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9로 지난해 동월보다 0.1% 내렸다.
맥주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작년 1월(-0.01%)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맥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5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8.9%에서 2월 8.6%로 낮아진 데 이어 3월 1.1%로 급락했고, 4월 0.4%에 이어 5월 0.3%로 상승 폭이 더 줄었다.
이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주류업체들에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한 결과다.
연초만 해도 맥주와 소주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소주의 경우 올해 초 주정(에탄올)과 소주병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소주 출고가 인상이 예상됐다.
맥주는 4월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L)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지난해 L당 20.8원 오른 것보다 세금 인상 폭이 더 컸는데, 맥주 세금 인상은 통상 주류회사의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나 올해 주요 주류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주 등의 품목은 우리 국민이 정말 가까이 즐겨하는 물품"이라며 "물가 안정은 당국의 노력, 정책도 중요하지만 각계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며 업계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라면도 농심과 삼양식품이 출고가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점차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물가 상승 폭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이 오는 7월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하고, 삼양식품도 삼양라면과 짜짜로니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내린다. 오뚜기와 팔도 등 다른 라면 업체들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