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뜨겁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 화장품의 대(對)베트남 수출액은 1억8천759만달러(약 2천461억원)로 중국(12억268만달러), 미국(4억2천512만달러), 일본(3억2천396만달러), 홍콩(2억387만달러)에 이어 5위다.
순위는 지난해와 같지만 빠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올해 1∼5월 베트남으로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4%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해당 기간 중국과 일본은 25.7%, 5.3% 감소했고, 미국(13.8%)과 홍콩(16.7%)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베트남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액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까지 누적 기준 지난해 3.8%에서 올해는 5.6%로 상승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베트남으로의 수출 비중을 연간으로 살펴봐도 2016년 1.7%, 2018년 2.7%, 2020년 3.5%, 2022년 4.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베트남은 이미 2018년 태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의 동남아시아 제1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재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올해, 혹은 내년에는 홍콩을 넘어 한국의 4대 화장품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30%로, 유럽연합(23%), 일본(17%), 태국(13%), 미국(10%)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베트남에서 소비되는 화장품의 약 90%가 수입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점유율의 의미가 작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최근 베트남 화장품 시장을 조망하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뷰티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면서 "베트남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거센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한 한국 화장품이 젊은 층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