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핏, 日 5대 종합상사 지분 확대
버핏 “기타 日 기업 추가 투자 가능”
'바이 재팬'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엔저나 일본 증시의 강세장을 노려 일본 주식을 사라는 말이죠. 이 '바이 재팬'에 합류한 이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CNBC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CEO가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평균 8.5% 이상으로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5대 상사라고 하면, 이토추와 스미토모, 미쓰이와 마루베니, 그리고 미쓰비시를 가리키는데요,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외의 국가에서 보유한 주식들 가운데는 이들이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토추를 6.21%에서 7.47%로, 스미토모를 6.57%에서 7.47%로 늘렸습니다. 미쓰이도 6.62%에서 8.09%로 확대됐고요, 마루베니 역시 6.75%에서 무려 8.3%까지 확 올라갔습니다. 일전에 버핏은, 일본 5대 상사 가운데 그 어떤 회사의 지분도 최대 9.9%를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는데요, 이날은 또 이 종목들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한 만큼, 과연 그가 단언한 '마의 9.9% 구간'을 추후 넘게 될 지 아닐지의 여부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버핏은 한편, 다른 일본 주식들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습니다. 버핏이 가지고 있는 일본 주식은 아직까지는 이 5대 상사밖에 없는데요, 버핏은 유망한 일본 기업들에 대해 다음 투자처를 항상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특정 회사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이 들 때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버핏이 본격적으로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이후, 일본 증시는 이른바 '버핏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NHK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부터 6월 2일까지, 10주 연속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액은 우리돈으로 41조원을 능가하며, 매도액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닛케이 지수도 33년 만에 33,000선을 회복했죠.
다만, 월가에서는 버핏의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올해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투자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2. 英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
영국이 최근 또 한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CNBC는 영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01%로 크게 뛰며, 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재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인 5월 초까지만 해도, 영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26%에 불과했죠?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처럼 상승한 건, 분명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년 가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 재임 시절, 6.65%까지 치솟았다가 안정되는 듯 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오름세에, 영국 시장도 빠르게 긴장하는 모습인데요, HSBC나 네이션 와이드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관련 상품들의 가격을 급히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영국은행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는 건데요, 이에 따라 이날 영국의 2년물 국채금리도 15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었습니다. 영국은 두 자릿수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이제 8%대까지 크게 잦아들었지만, 주요국 중에서는 여전히 높고, 임금 상승률이 물가를 압박하는 분위기도 잔존하기 때문에, 금리인상을 쉽게 거둬들일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 갱신을 앞둔 주택대출자들은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추산에 따르면, 올해 7월에서 9월에는 40만건, 내년 말까지는 240만건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는 많은 영국인들의 가계 상황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국인들은 이미 전기와 가스요금 등 생활물가 급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금리 걱정까지 더해진다면, 영국 경기를 더 얼어붙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영국의 리시 수낵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 관련 문제가 국민들에게 얼마나 불안을 초래하는 지 잘 알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반으로 낮추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골드만, 中 성장률 전망 하향
골드만 “中 경제, 단기·중장기 문제 공존”
골드만삭스가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배런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같이 전하며, 중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에 나서는 과정에서, 성장 모멘텀을 잃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의 경제를 그리 밝게 보지 않는 건 골드만삭스 뿐이 아니죠? 이미 앞서 JP모간과 UBS, 그리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일본의 노무라증권과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도 잇따라 중국의 GDP 전망치를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제가 향후 추가 격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기존의 6%에서 5.4%로 대폭 내렸습니다. 경제지표 둔화와 부동산 시장의 압력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가 강력한 코로나 봉쇄 조치에서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는데요, 물론 중국 정부가 이후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경제 심리를 쉽게 되돌리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또, 소비자와 기업 사이에 만연한 비관론 역시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런가하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경제문제는 미시적일 뿐 아니라 거시적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가 초반에는 약간 효과가 있는 듯 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그 여파가 사라졌다고 분석했고요,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 인구통계의 문제도 잔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꾸준히 말이 나오고 있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 뿐 아니라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 그리고 지정학적인 긴장감 등 중장기적인 과제들이 중국 경제의 전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위안화의 추가 약세를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의 인민은행이 완화 기조로 전환할 것임과는 달리, 미국의 연준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4. "美 고용 열기에도 근무시간은 단축"
미국의 고용시장은 탄탄하다는 지표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노동자들의 근무 시간은 이상하게 줄어드는, 모순된 양상이 벌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월스트릿저널은 이같이 전하며, 5월 민간 근로자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34.3시간으로 2019년 평균을 밑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용주들은 불황 가능성에 대비해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예전부터 노동시간이 줄어든다는 건, 대규모 해고의 전조 증상으로 여겨겨 왔다는 건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잘못된 경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기간을 거친 이후, 이전과는 달리 통상적이지 않은 요인들이 너무 많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용주들이 업무 시간을 단축할지라도 추가 고용을 하고 있다는 게, 이들이 제시한 또 하나의 반증이 될 수 도 있겠는데요, 이는 보통 경기침체에 임박 시기에는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들은 채용 비용과 코로나 시기의 트라우마로 인해, 고용주들은 사업장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때를 대비해, 필요한 직원의 퇴사를 막고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5월 평균 공장노동자의 초과근무 시간도 3.6시간으로, 전년도 4.1시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실례를 하나 들어드리자면, 작년에는 팬데믹 내내, 많은 트럭회사들의 운송차량용 디젤 엔진이 제작하기 위해 직원들이 과도하게 많은 업무량을 감당해야만 했었는데요, 이제 그 시기가 지나갔습니다. 리오프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쇼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요, 주문량이 크게 빠졌습니다.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의 경우, 제조업이나 산업에 비해 더 크게 근로시간이 줄었는데요, 다만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인원을 고용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피부로 느껴지는 노동시장이 뜨겁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현직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이처럼 고용 수치는 견조하지만, 고용시간은 줄어드는 아이러니에 대한 또다른 이유도 제시됐습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기는 하지만, 덜 하고 싶어한다는 통계가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은 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의 논문에 따르면, 원격 근무 등으로 인해, 직장에서 더 적은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해진 근로자들과 기업체들이 아직 그 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5. 에어버스, 인디고와 역대 최대 계약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말 그대로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열리는 세계 최대 항공 전시회, 파리에어쇼에서 개막 첫날부터 에어버스는 인도의 저가항공사 인디고로부터 여객기 500대를 주문받는 등,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욤 포리 에어버스 CEO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디고에 A320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이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숫자라고 기쁨을 드러냈습니다. 피터 엘버스 인디고 CEO 역시, 인도 항공 시장의 성장을 봤을 때 지금이 이 주문을 할 적기라며, 앞으로 더 많은 항공기를 주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계약 금액은 양사 모두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에어버스는 2030년부터 2035년 사이에 여객기를 인디고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에어버스가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하며 기쁨을 만끽하는 동안, 전세계 항공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보잉은 '옆에 밀려나 있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파리에어쇼는 통상 에어버스와 보잉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장으로 여겨지지만, 올해는 오랜만에 열리는 만큼, 기후변화와 국방 이슈와 신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로 군용이나 상업용 항공기 판매에 초점을 맞춰온 파리에어쇼에서도, 올해는 하늘을 나는 택시를 구현할 전기식 수직 이착륙기들도 눈에 띄었고요, 관련해 독일의 항공택시 스타트업인 릴리움은 파리에어쇼를 앞두고 중국 헬리이스턴에 이 '전기식 수직 이착륙기' 100대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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