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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도 포기 못해"…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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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식 주문과 홈짐, 화상회의 등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에 자리 잡은 새로운 생활 양식이 팬데믹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 종식 후 사람들이 오프라인 쇼핑과 사무실 출근 등 이전의 일상으로 일부 돌아가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때 시작된 새로운 생활 방식이 남아 있으며 심지어 하이브리드(혼합) 방식으로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이 생활에 필요한 기술 발전을 5~10년 정도 촉진했고, 새롭게 등장한 편리한 삶의 방식을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대표적인 것은 온라인으로 배달 또는 포장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점심·저녁 식사는 물론 아침 식사와 간식, 커피까지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는 스타벅스로, 가장 최근 분기 기준으로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의 전체 주문 중 28%가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배달과 드라이브스루 주문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은 더 커져 과거처럼 매장에 들어가 직원과 눈을 맞추고 음료를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주문은 26%에 불과했다.

또 팬데믹 때는 배달을 많이 받았다면 요즘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직접 픽업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한다.



팬데믹 후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집에서 운동하거나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장비와 앱 구독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도 많다.

팬데믹 때 큰 호황을 봤던 미국 홈트레이닝 기업 펠로톤의 자전거 판매량은 팬데믹이 사그라지면서 급감했지만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되는 수업을 통해 집에서 운동하는 사람의 수는 늘어났다.

미국 내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가 이뤄지기 전 펠로톤의 온라인 구독자는 71만2천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310만명에 달한다. 구독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 추세이지만 최근 분기 구독자는 작년 동기 대비 5% 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펠로톤은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미국 내 커넥티드 피트니스 서비스 이용자 수가 2019년 2천400만명이었으나 올해 말에는 4천4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람들이 사무실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화상 통화가 업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365의 콜레트 스탤바머 총괄 매니저는 2020년 이후 MS의 기업용 회의 소프트웨어 '팀스' 사용자의 회의 수가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도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줌으로 더 많은 화상 통화와 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상 회의가 여전히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사무실이 세계 곳곳에 있기 때문이며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해 누군가는 항상 사무실 밖에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과거에는 이메일이나 채팅, 전화 통화로 했던 소통을 접근성이 좋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하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팬데믹으로 인해 보편화한 모바일 결제가 지금도 여전히 널리 쓰이고 있다. 이전에는 미국인들이 계산대 앞에서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탭해서 결제하는 방식으로 거의 계산하지 않았으나 팬데믹 기간 이같은 방식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의 제이미 토플린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기간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서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게 되면서 이런 경향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매업체들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기계로 단말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이 같은 트렌드를 촉진했다.

WSJ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상품이나 음식을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없이 픽업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집에서 혼자 운동하거나 화상 회의로 동료와 이야기하거나 멀리 사는 할머니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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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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