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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위기는 국가 위기"…한경-HD현대 뭉쳤다 [뉴스+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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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과 HD현대그룹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경과 HD현대는 13일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에서 인구문제가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같이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기선 사장은 협약식에서 “저도 두 아이 아빠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문화와 환경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HD현대는 초등학교 입학전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자녀 1인당 교육비를 총 18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또 전 계열사로 유연근무제를 확대해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1982년생인 정 사장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1년만인 지난 2021년 딸, 이듬해인 2022년에는 아들을 얻었다.

HD현대는 지난 3월 글로벌연구개발센터에 학부모 참여형 직장어린이집 ‘드림보트’를 열었다. 만 0세부터 5세까지 최대 정원 300명 규모다. 아침부터 점심, 간식, 저녁식사까지 친환경 식재료로 만든 하루 네 끼를 무상 제공한다. 어린이집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직원들이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거나 퇴근이 늦어진 경우에도 상황에 맞춰 등·하원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협약식 이후 공개된 직장어린이집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다양한 교구는 물론 점핑 운동기구, 계단식 도서관도 있었다. 아이들의 표정은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HD현대는 조만간 유휴 부지를 활용해 어린이들을 위한 텃밭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협력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 출산하고 육아하는 것을 두고 하나의 패널티라고 생각한다. 승진에 장애가 되고 똑같이 경쟁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결혼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렇게 일하기 좋은 기업들이 많이 생기면 여성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 사장은 “기업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없이는 인구 위기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HD현대가 앞장서고 있는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야 말로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되는지 보여주는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HD현대와 같은 많은 사례를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노력하겠다. 저출산 극복 운동이 단순히 사회적 문제 해결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는 사실을 적극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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