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설계기술을 양분하고 있는 영국 ARM의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인텔이 핵심 투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x86 기반 CPU 설계 기술을 보유한 인텔과 경쟁 기술을 보유한 ARM의 동맹으로 전세계 기술기업에 큰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현지시간 12일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핵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RM을 소유하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텔을 포함한 전략적 투자자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인텔의 투자 방식과 규모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ARM은 올해 안에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약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소프트뱅크를 이끌며 38조원을 들여 ARM 투자를 주도했던 손정의 회장은 이번 ARM 기업 공개가 사상 최대 규모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ARM이 인텔을 앵커 투자자로 유치할 경우 위축된 투자 환경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다고 블룸버그 등은 보도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 캠프리지에 본사를 둔 ARM이 런던 증시에 상장할 것을 바라고 있지만, ARM은 기술과 자본 규모에서 협력이 용이한 뉴욕 증시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 탈환을 노리고 있는 인텔은 올해 4월 ARM과 모바일 기기용 시스템온침(SoC)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등 기술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은 애플이 채택한 전용 프로세서는 물론, 브로드컴, 퀄컴의 네트워크 및 스마트폰 전용 칩에 사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전세계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반도체칩의 90% 이상은 ARM 설계를 바탕으로 제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