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동부 안시에서 8일(현지시간) 칼부림이 벌어져 3살 이하 어린이 4명과 성인 2명 등 총 6명이 다쳤다.
BFM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안시 호수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시리아 국적의 남성(31)이 흉기를 휘둘러 여러 사람을 찌른 혐의로 체포됐다.
다친 아이 중 1명은 생후 22개월, 2명은 2살, 1명은 3살이었고, 이 중 2명은 네덜란드와 영국 국적의 관광객이었다.
피해자 중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SNS 등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파란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고 선글라스를 안경을 쓴 남성이 공원에서 칼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는 칼을 공중에 흔들면서 영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소리쳤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울부짖으면서 경찰을 찾았다.
용의자는 공원 안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유모차를 끌고 달아나는 한 여성을 따라갔고, 유모차 안을 향해 흉기를 여러 차례 내려 쳤다.
이후 유유히 공원 밖으로 걸어 나오는 용의자를 배낭을 멘 한 남성이 다른 배낭을 휘둘러 저지하려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경찰이 쏜 총을 맞기 전까지 아무나 닥치는 대로 공격하려고 호수 인근을 뛰어다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초동 수사 결과 테러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2013년 스웨덴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낳은 아이가 1명 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11월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안시는 안시 호수 등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에 "완전히 비겁한 공격"으로 "어린이들과 성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는 글을 올렸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제랄드 다르마냉 장관 등과 사건이 발생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연금 개혁과 관련한 회의를 하던 중 피해자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