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OECD·WB,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공개
올해 세계 경제 전망 총정리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OECD와 세계은행. 주요 기관 중 두 곳이나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모두 올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세부적으로도 유의미 있는 분석이 여럿 있었는데요. 오늘은 OECD와 세계은행의 전망을 총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어제 발표된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보고서 내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1.7%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앞서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는데, 여기서 0.1%포인트 올려 잡은 거고요. 내년 성장률은 2.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큰 흐름 상 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작년의 3.3%에서 둔화하고, 내년에는 소폭 반등할 것이라고 본 건데요.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이 긴축의 영향으로 투자가 위축되며 올해 1.6% 성장하는 데 그치리라 봤고요.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로 성장률이 작년의 3%에서 5.4%로 상승했다가, 2024년에는 5.1%로 완화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 OECD 보고서를 특히 주목한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한국 성장률 전망도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OECD는 이번에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내려 잡았는데요. 3월의 1.6%에서 소폭 하향 조정해 1.5%를 제시했고요.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의 2.3%에서 0.2%포인트 내린 2.1%로 전망했습니다. 상반기 경제 성장이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내년 경제 성장의 폭도 좁아졌다고 본 겁니다. OECD는 고금리로 민간투자가 부진한 점과 수출 부진을 지적했는데요. 이로써 OECD가 이번에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우리나라 주요 기관이 제시한 전망치와 대체로 비슷한 선상에 놓이게 됐는데요. 앞서 한국은행은 1.4%, 한국개발연구원은 1.5%를 전망치로 내놓은 바 있습니다.
물가 전망과 관련해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및 식품 가격 하락과 공급망 병목 현상 감소 등으로 올해 둔화하리라 봤습니다. 하지만, 근원 물가는 고질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는데요. 올해 G20 물가 상승률은 작년 7.8%에서 둔화한 6.1%로, 내년 전망은 4.7%로 제시했지만, 이는 지난 3월 전망보다는 0.2%포인트씩 상향 조정된 수준입니다.
OECD 전망을 확인해 봤으니, 이어서 그 전날 발표된 세계은행 보고서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세계은행도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을 높여 잡았는데요. 1월 전망인 1.7%에서 0.4%포인트 올려 2.1%로 제시했습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의 2.1%에서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2.4ㅇ%로 조정했는데요. 올해는 성장률이 중국의 예상보다 이른 리오프닝으로 기존 전망보다 개선됐지만, 내년까지 성장세 약세가 이어지리라 본 겁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신흥국 올해 경제 전망을 기존보다는 모두 올려잡았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경우 소비 회복 등으로 올해 전망은 개선됐으나, 고금리의 여파로 내년에는 성장이 0.8%로 둔화하리라 봤습니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이 이른 리오프닝으로 올해 5.6% 성장하리라 봤는데요. 다만 중국을 제외하고는 긴축 및 재정 건전성 악화 등으로 수요가 둔화해 성장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인 수치들을 짚어봤는데요. 정리하자면 세계은행과 OECD.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본 동시에 기존보다는 성장률을 높여 잡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한 건데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바로 올해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유입니다. OECD는 유가 하락 및 공급망 병목 현상 완화와 함께 중국의 예상보다 이른 리오프닝을 언급했고요. 세계은행도 미국의 탄탄한 소비와 함께 중국 리오프닝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글쎄요. 최근에는 중국 리오프닝의 효과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와는 좀 다른 모습이죠. 결국 두 기관이 말하고 있는 건 중국 리오프닝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다는 점으로,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중국이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상반기 성장률이 개선됐다는 맥락입니다.
이와 함께 두 기관이 지적한 경제 성장 역풍 요소들도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종합해 보자면 두 기관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긴축 역시 지속될 위험이 있고,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금리는 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봤는데요. 저소득 국가들이 고금리에 더욱 취약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또, 각국 정부. 특히 저소극 국가의 부채 비율이 높아 이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도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여기에 세계은행은 은행 사태로 인한 대출 요건 강화와 지정학적 위기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경제 성장 위협 요소로 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이 여럿 있어서인지 주요 기관들의 내년 전망은 갈렸는데요. 세계은행은 내년도 성장률은 올려잡았지만, OECD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UN은 지난 현지 시각 17일 경기 전망을 공개했을 때, 내년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에서 하향 조정했는데요. 앞서 언급한 경제 성장 역풍 요인들이 올해 하반기, 또 내년 경제 전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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