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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골치아파…돈 넘쳐나는 美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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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브랜드들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 대신 구매력이 강력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유럽의 소매업체들은 중국·러시아 등 신흥시장 위주의 성장에 집중해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내 점포의 문을 닫고 중국에서도 미·중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쟁 격화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타국에 비해 양호한 데다 지난해 미국의 소매지출 총액이 7조1천억 달러(약 9천258조원)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미국이 신흥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또 그동안 외국 브랜드가 진입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있었던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신규 브랜드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게 WSJ 설명이다.

스페인 패션브랜드 망고는 2011년 뉴욕에 매장을 냈지만 미국 시장이 주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 판매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에서 미국 시장의 비중이 5번째로 올라섰다.

망고 임원인 다니엘 로페즈는 "미국 시장은 다른 것을 선보일 수 있는 신규 진입 기업들을 원하고 있다"면서 "(다른 곳들과 달리)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소셜미디어의 부상으로 망고 같은 기업들이 대형 매장을 내지 않고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봤다.

망고는 내년 말까지 미국에 점포 40곳을 열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해 뉴욕 도심에 플래그십 매장을 개설한 반면, 중국에서는 별도의 확장계획이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른 스페인 패션브랜드 자라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라는 최근 세계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점포 수백곳의 문을 닫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2025년까지 신규 점포 개설과 기존 점포 재단장 등 최소 30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라 모기업 인디텍스의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CEO는 최근 "미국에 중요한 장기적 성장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는 1년간 미국 내 20개 매장을 여는 등 2026년까지 북미 매장 수를 4배로 늘리기로 한 상태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해왔는데, 최근 미국 내에서의 강력한 수요에 대응해 미국으로 사업확장 계획을 옮기고 있다.

아일랜드 패션브랜드 프라이마크는 2026년까지 미국 내 60개 점포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이마크의 모기업 '어소시에이티드 브리티시 푸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베이슨은 "시장 규모와 소비자들의 자산을 봤을 때 미국은 분명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후·인구 구조·평균 자산 등 미국 내에서도 지역별로 상이한 시장 환경, 낮은 실업률에 따른 직원 채용 상의 어려움 등은 외국 패션브랜드의 진입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션뿐만 아니라 덴마크 장난감업체 레고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등 다른 소매업체들도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WSJ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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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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