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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지갑 닫은 '큰 손'…명품브랜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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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훨훨 날았던 명품 브랜드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 속에 휘청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4월 유럽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가총액 5천억달러(약 653조원)를 돌파한 프랑스의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불과 몇주 사이에 500억달러(약 65조원) 이상 떨어졌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부자 1위에 등극했던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도 시총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됐다.

유럽 명품기업들로 구성된 '스톡스(Stoxx) 유럽 명품 지수'는 지난달 거의 5% 떨어졌다. 올해 들어 첫 월 단위 하락이다.

직전까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속에 명품주들의 평가 가치가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작년 10월 초부터 시작된 50% 가까운 상승세가 이어지던 상황이었다.

에르메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0배로 현재 세계 증시에서 가장 '핫한' 테크주 엔비디아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가 있다.

그러나 3천250억달러(약 425조8천억원) 규모의 세계 명품 소비 시장에서 5분의 1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4월 중국의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이 예상을 밑돌았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소비 여건은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 고가 명품의 잠재적 소비층으로 평가되는 Z세대는 더딘 경제 회복 탓에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다.

카이로스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알베르토 토키오는 "중국의 리오프닝은 이미 주가에 완전히 반영돼 있고, 소비자 지출이 예상에 못 미치는 상황일 위험이 있어 전반적으로 명품주들을 약간 줄일 때"라며 "최근 조정이 조금 있었지만 주식 가치평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수요에 회복력이 남아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제니슨어소시에이츠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라지 샨트는 "중국은 우리가 일본에서 봤던 패턴과 다르지 않다"며 "일본에서는 성장세가 꺾였어도 명품 수요는 계속 커졌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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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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