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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까지 '불사'…'오픈런' 해도 간당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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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강습 신청하려고 '오픈런'(영업시간 전부터 대기)도 했어요."

서울 은평구에 사는 직장인 정혜윤(25)씨는 지난달부터 집 앞 스포츠센터에서 저녁 수영을 시작했다.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라 산뜻하고 자세 교정에도 좋다는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수영을 택했는데 생각보다 신청자가 많았다.

정씨는 "오전 6시부터 신청을 받는다고 해서 30분 전쯤 갔더니 아슬아슬했다"며 "내 앞으로도 열명 넘게 서 있었고 그 뒤로도 계속 줄이 길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최근 정씨처럼 수영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방역 규제가 모두 풀리고 맞는 첫 여름에 수영의 인기도 돌아오는 셈이다.

3일 기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된 '수린이'(수영 초보자)', '오수완'(오늘수영완료) 게시물은 각각 8만8천개, 3만9천개가 넘는다.

경기 과천에 사는 황모(24)씨는 수영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로 바뀐 올해 1월께 수영장에 발을 들였다.

황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수영장에 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덥고 땀 나는 걸 싫어하는데 물속에서 운동하다 보니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금천구민문화체육센터 관계자는 "올해 2월 정도부터 신청 인원이 계속 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서 수영의 인기가 다시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용산구문화체육센터 관계자는 "신규 수강생은 오전 7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하는데 지난달 접수 기간에는 오전 4시께부터, 이번 달에는 오전 2시께부터 줄 서는 사람이 있었다"며 강습 신청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고 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이 한여름에도 수영장 방문을 꺼리던 이전 풍경과는 딴판이다.

청년층보다 감염 우려가 비교적 클 수밖에 없던 중년층 이상도 이제는 수영장을 많이 찾는다. 수영은 물속 부력 덕에 관절 무리가 덜해 중년층 이상에 인기가 있다.

코로나19의 시작과 함께 무릎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는 방모(58)씨는 코로나19가 완화되자 지난달부터 아쿠아로빅(수중 에어로빅)을 시작했다.

그는 "무릎에 무리가 덜 한 수영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며 "이제 물속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건강을 되찾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에 신규로 같이 운동을 시작한 회원 중 한 사람도 4개월 전 고관절 수술로 재활 운동을 해야했는데 코로나19가 무서워 수영장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며 "그 분도 '진작할 걸 그랬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경치가 좋은 곳에 위치한 수영장은 '원정 수영'을 가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끈다.

주변 사람에게 수영을 추천하고 있다는 3개월 차 '수영인' 김다정(25)씨는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수영장이 3층에 있어 전망이 좋다"면서 "조만간 친구와 함께 이곳으로 원정 수영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 관계자는 "SNS에 인증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지난해 6월 개장한 뒤로 지금까지 계속 정원이 가득 차고 있다"고 전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만큼 앞으로 수영을 즐기려는 이들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목동문화체육센터 관계자는 "매년 여름이 다가올수록 수강인원이 늘어난다"며 "이제 6월인 만큼 수강 인원이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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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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