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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휴전은 평화 아냐…러 전략적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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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현 국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협상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시청에서 한 연설에서 "향후 수주 혹은 수개월간 일부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동결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영토 점령을 굳히고, 다시 무장해 또 공격할 수 있게 하는 휴전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미 있는 외교와 진정한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은 미래의 어떠한 침공도 억지하고 방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더 강한 우크라이나"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화된 공중 및 지상 전력과 자체 탄약생산 역량을 갖추고, 전투대비태세 지원을 위한 훈련 지원 등을 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이 이미 "전략적으로 패배"했다면서 "러시아의 권력과 이익이 크게 훼손됐고 그 여파가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종전을 위한 평화협상에 대해서도 "분명히 하건대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협상장에 나와 의미 있는 외교에 관여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면 그 어떠한 (평화중재) 계획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중국이나 그 어떤 국가건 간에, 해당 국가가 유엔 헌장 원칙을 준수하면서 (협상을) 조정하고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이라고 전제했다.

브라질과 중국 모두 러시아 침공 규탄에도 동참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서방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사태를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각자 평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정치·외교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이라고 서방은 인식한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도 이런 배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스웨덴·노르웨이를 잇달아 방문했으며, 이날 핀란드 방문을 마지막으로 북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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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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