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랜드그룹이 패션, 유통, 외식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가 부담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소비 심리를 제대로 공략했고, 코로나19 기간동안 진행했던 수익성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건데요.
올해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한편, 글로벌 패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한 내용, 산업 2부 김예원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도 이랜드그룹 실적이 좋았죠?
<기자>
네, 올해 1분기 이랜드그룹은 매출 1조 2,727억 원, 영업이익 648억 원을 냈는데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14% 늘었습니다.
지난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5조 원을 돌파한 이후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건데요.
패션, 외식사업 등 주력 계열사가 모두 선전한 영향입니다.
<앵커>
이랜드하면 아무래도 패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매출 기여도도 제일 높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랜드그룹의 주력사업은 크게 패션, 유통, 외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패션 5, 유통 3, 외식 2 정도입니다.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만 3조 원을 넘겼습니다. 주요 브랜드들이 줄줄이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인데요.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후아유 등이 모두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요.
패션업계에선 통상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으면 메가 브랜드라고 칭하는데요. 이랜드는 메가 브랜드를 3개나 보유한 셈이고요.
아메리칸 캐주얼을 내세운 브랜드 후아유도 올해 매출 목표가 1,000억 원인데, 이미 올해 5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며 순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리오프닝 영향으로 의류 구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던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외출이 잦아지면서 의류 수요가 증가했고요.
또, 이와 함께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내세우는 이랜드의 브랜드들을 찾은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코로나19 기간동안은 이른바 '보복 소비'가 많았죠.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상대적으로 주머니가 넉넉해지자 명품 등 고가 패션에 눈을 돌렸었는데
최근엔 물가 인상으로 소비 여력이 떨어지면서 출근 등 일상복에선 비교적 저렴한 SPA브랜드나 중저가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는 겁니다.
<앵커>
불황에 가성비 패션 브랜드들이 잘 먹혔다는 것이고, 외식사업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죠?
<기자>
네, 이랜드의 외식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랜드이츠가 지난해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는데요.
대표 브랜드가 바로 뷔페 체인 '애슐리'입니다.
코로나 동안은 뷔페 가기 꺼려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었죠. 이랜드이츠의 실적도 줄곧 악화됐었는데요.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뛰어 넘으며 본격 회복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600억대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네요. 체질 개선이 잘 이뤄졌나봅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2020년부터 단행한 수익성 개선 작업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부실 점포는 철수를 했고요. 메뉴도 기존 80종에서 200종으로 늘렸습니다.
가성비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외식물가가 무서운 요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중저가 뷔페로 사람들이 다시 몰린 겁니다.
올해 1분기에도 '애슐리퀸즈' 전 점포의 매출이 작년보다 35% 늘었거든요.
신도시 지역에서는 평일 저녁에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월 매출이 5억 원 이상인 매장 수도 팬데믹 기간엔 하나도 없었다가 지난달 6개까지 많아졌습니다.
현재 애슐리퀸즈 매장은 전국에 62개인데요. 최근 인기에 힘입어 올해 8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앵커>
패션과 외식사업 모두 고물가에 오히려 소비자들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랜드가 올해 패션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랜드는 지난 1월 한중 패션 총괄 대표로 최운식 대표이사를 선임했는데요.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가장 핵심은 SPA브랜드 스파오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건데요.
현재 스파오는 중국에서 직진출 매장 1개, 일반 매장 11개를 운영 중입니다.
이 일반 매장들을 모두 직진출 매장으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원래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설계해 판매하는 현지화 방식이었는데, 올해부터는 한국의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전개한다는 전략입니다.
그간 독립운영되던 양국의 패션사업을 통합해서 효율화도 가능하다는 거고, 한국의 제품을 그대로 팔아도 되겠다 이런 확신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뉴발란스 키즈 매장도 기존 220개에서 올해 2배 가량 늘리고, 후아유도 올해 직진출할 예정입니다.
<앵커>
최근 중국의 한한령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중국 사업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기자>
중국의 한한령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비와 고정비가 많이 들어가는 직진출에 대해서 일부 우려섞인 시선들도 나오는데요.
이랜드는 중국에서 꾸준히 직영 형태로 매장을 운영해왔고, 이미 직영점과 직고용 판매사원 등 인프라를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큰 에너지 소모 없이 직진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이랜드가 최근 주채무계열 기업군으로 지정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제기됩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4조원대이고,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성 차입금의 비중이 높은 것도 부담인데요.
회사 측은 부채비율을 100%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확장 또한 무리한 차입을 통해 진행하지 않고 수익 관점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산업2부 김예원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이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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