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방크가 미국의 신용경색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도이치방크는 미국의 신용경색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대규모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날 도이치방크는 미국 경제가 지난 20년 동안 초저금리와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누리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대출 규모를 늘려 '신용 붐' 시대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약 15년 만에 고강도 긴축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신용경색이 급격히 심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의 고수익 채권 디폴트 비율이 지난해 1.1%에서 2.1%로, 대출 디폴트 비율이 1.4%에서 3.1%로 올랐다며, 시장에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디폴트 위험이 극에 달할 경우 고수익 채권 디폴트 비율은 9%, 대출 디폴트 비율은 11.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최고치 12%에 근접한 수치다.
한편 도이치방크는 미국의 신용경색 현상이 더 심해질 경우 기업들이 대규모 디폴트 사태에 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이 향후 6~12개월 안에 '단기적인 디폴트 리스크'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5~40%를 기록하고 있다며, 디폴트와 경기침체 리스크를 동시에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매도(Sell)' 포지션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기업들의 전체 디폴트 규모가 1조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