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글로벌 시황&이슈』 연재 목록 보기 >

‘Sell in May(셀 인 메이)’ 전략...올해 유효했나? [글로벌 시황&이슈]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월가 인사이드]
‘Sell in May(셀 인 메이)’ 전략
올해 유효했나?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5월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매년 5월이 되면, 시장에는 유명한 격언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Sell in May’. ‘5월에 팔아라’라는 격언인데요. ‘Sell in May’ 올해는 어땠을까요. 오늘은 5월 미국 시장을 돌아보고, 향후 미 증시 전망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구체적으로 ‘Sell in May’가 정확히 어떤 격언인지부터 확인해볼까요. 11월부터 4월까지는 새해와 1분기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지만, 5월부터 10월까지는 주가 상승 요인이 별로 없어 5월에 주식을 팔고 10월에 매수를 하라는 게 바로 ‘Sell in May’입니다. 실제로 1970년 이후 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 3대 지수 모두 11월에서 4월까지의 평균 수익률이 5월에서 10월 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는데요.

올해 시장에서 유독 ‘Sell in May’ 격언이 주목받았던 건 올해가 바로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3년 차이기 때문입니다. 포브스의 자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S&P500은 상반기에 13.5% 올랐지만, 하반기에는 2.3%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요. 이는 다른 시기보다 상반기와 하반기 수익률 격차가 가장 큽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는 ‘Sell in May’ 전략이 유효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5월 들어 다우 지수를 제외하고 S&P500과 나스닥은 역대 5월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등 괜찮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5월 들어 약 6% 올랐는데요. 역대 나스닥 5월 평균 상승률이 0.7%, 대통령 집권 3년 차 시기 5월 평균은 1.7%인 점을 감안하면 특히나 흐름이 좋았습니다. 이 말은 결국 투자자들이 5월에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죠.

앞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5월 시장에서 기술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술주 상승을 주도한 건 AI 열풍이었는데요. 가디언에 따르면 AI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올해 들어 기술주로 약 40억 달러의 자금이 모였고요. 5월에도 기술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며 S&P 기술 섹터는 5월 한 달 동안 약 9% 상승했습니다.

이외에도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았다는 분석에 시장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일단 S&P500 기업 중 78%는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하며, 5년 평균인 77%와 10년 평균인 73%를 웃돌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어닝서프라이즈. 또,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기업들에게는 특히 더 반응했는데요. 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 지난주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번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인 71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110억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실적 발표 이후 24%나 급등합니다.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들로 매수세가 몰린 모습이죠.

이렇듯 5월에 팔고 떠나라는 Sell in May 격언은 이번에 크게 유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망도 짚어볼까요.

최근 나온 보도에 따르면 주요 기관 중 S&P500의 올해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업 효율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수십 년간 이어온 재정적 성장에 머무르지 않고 효율성, 자동화 그리고 인공지능 등 구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S&P500 목표 주가를 기존의 4,000에서 4,300선으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모간스탠리는 S&P500의 올해 목표 주가를 4,600까지 높이면서 연말에 유동성이 증시로 몰릴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이렇게 기조가 변한 이유로 FOMO. 즉 홀로 상승장에 소외될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미국 증시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는데요. 현지 시각 23일 씨티은행은 S&P500 선물 롱 포지션 즉 매수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했는데요. 약 9대 1의 비율로 롱 포지션이 숏 포지션을 압질렀다고 했고요. 당시 부채 한도 협상이 길어지는 와중에도 투자자들은 210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을 추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현지 시각 22일 헤지펀드들이 2주 연속 미국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는데요. 직전 5주간 매도세가 이어지다가 매수로 흐름이 반전됐으며, 당시 보인 매수세는 지난 10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씨티은행과 골드만삭스의 자료. 결국 올해 하반기에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걸 시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증시 전망에 있어 변수도 있습니다. CNN은 부채한도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부채한도가 상향된 이후. 즉 미 재무부가 국채를 발행하고 난 이후를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국채 발행이 시작되면 유동성이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CNBC는 지난주 발표된 PCE 물가를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끈적끈적하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정리하자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으나, 동시에 유동성 감소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시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언급한 변수들 역시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