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우리 주식시장 상황 점검해 보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와 함께합니다.
정 기자, 오늘도 외국인의 거세게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턱걸이 상승하는 데 성공했네요? 반도체 덕분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빨간 불을 지켜내며 한 주를 마무리했지만, 코스닥은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외국인이 9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오늘 시장을 견인한 건 무엇보다 반도체였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가가 급등한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이긴 했는데요.
오늘 삼성전자는 오랜만에 '7만 전자'를 회복하며 52주 신고가를 썼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11만 닉스'를 눈앞에 두며 신고가를 경신했고요.
계속되는 반도체 상승 랠리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반도체 사랑이 있었습니다.
오늘 외국인이 어떤 종목을 가장 많이 사들였는지 살펴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392억 원, 4,396억 원씩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하루 가장 많이 SK하이닉스를 사들였던 게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앵커>
앞서 말한 것처럼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이렇게 사들였는데, 턱걸이하는 데 그쳤습니다.
반도체의 '나 홀로 질주'로 보이는데, 전반적으로 하락 종목이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상승·하락 추이를 살펴봤는데요.
비율을 따져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에 비해 세 배, 코스닥에서는 하락 종목이 두 배 넘게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업종이 가장 안 좋았는지 살펴보면 조선업과 게임, 우주항공 업종이 특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해운업종은 외국인이 대거 팔며 차익 실현했고, 게임 분야에선 공개한 신작 '쓰론앤리버티'가 혹평을 받으며 엔씨소프트가 7% 가까이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어제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항공주에 대한 관심도 컸는데요. 오히려 '재료가 소멸됐다'고 인식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늘며 하락 마감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표를 살펴보니 국제유가도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는 분위기로 보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유가 흐름을 살펴보면 WTI 7월물은 지난밤 3.38% 급락하며 배럴당 70달러를 턱걸이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랐던 상승폭을 하루 만에 반납했는데요.
연중으로 살펴봐도 3월 66.74달러까지 내렸던 WTI는 한 달 만에 83.26달러까지 올랐고요. 최근에도 7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진단한다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라는 별명을 가진 구리의 7월 선물가격도 하락세입니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파운드당 4달러 박스권을 유지했던 구리 가격은 전 거래일 3.64달러에 장을 마치며 한 달 반 만에 11%가량 하락했습니다.
원자재 값이 하락한다는 건, 그만큼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인 만큼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는 흐름인데요.
현재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반도체주가 증시를 견인하고 있지만,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는 점 알아두셔야 겠습니다.
<앵커>
이럴 때일수록 미래를 준비해야 할 텐데요. 그래도 주목해 볼 만한 업종이 있죠? 소개해 주시죠.
<기자>
최근 반도체 주 상승의 배경엔 인공지능 'AI'가 있죠. AI 서버에 반도체가 필요하기에 상승 중인 건데요.
눈을 돌려서 A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헬스케어 기업이 있는데요.
의료AI 기업 루닛의 주가는 한 달 새 60% 가까이 뛰었습니다. 정부도 의료시장에서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추이를 지켜보셔야겠고요.
또한 AI 관련 연구를 지속해 온 국내 게임사들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오늘 하락한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등은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개발 중인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에 더해 증권가에선 중국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들이 하나둘 출시를 준비 중인 만큼,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최근 중소형 공모주들 성적도 괜찮고, 시장도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시선도 달라진 것 같은데, 하반기에 등장할 IPO 대어들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종목들의 성적이 좋았습니다.
상장한 지 15~140영업일이 된 기업만을 종목으로 구성하는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연초 대비 51.37% 증가했는데요.
일반적으로 IPO 시장은 '상저하고', 즉,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대어가 몰리는 만큼 기대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최근 상장한 기가비스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 원에 가까운 데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67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IPO 흥행의 물꼬를 텄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하반기 어떤 대어들이 증시 입성을 위한 출사표를 준비하고 있는지, 조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연 기자>
서울보증보험이 본격적인 상장을 위한 절차에 착수합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서울보증보험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기로 확정했습니다.
당초 상반기 중 IPO에 나서겠다는 계획보다 다소 연기됐지만, 이르면 8~9월 공모 절차가 시작돼 10월에는 IPO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보증의 순자산은 5조 원대.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대입해 보면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약 2~3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8천억 원대의 평가손익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보증가입액은 2년 만에 37% 확대, 지난해 5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해 시장을 주목시키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도 6월 중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두산로보틱스의 1분기 매출은 106억 원, 지난해 매출은 450억 원으로, 로봇 업계에서는 가장 매출 규모가 큽니다.
동종업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비교하면 세 배 정도 되는데, 연초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 시가총액이 2조 원에 육박하고 있어 두산로보틱스 몸값에 대한 기대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각각 지난 3월과 4월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거래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이르면 7월 공모 절차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채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실제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일찌감치 상장 채비에 나선 LG CNS와 SK에코플랜트, CJ올리브영 등도 올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 청구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연초 잇따른 공모 철회 소식으로 냉각됐던 IPO 시장. 대형주들의 등장이 주식시장에 새로운 투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시프리즘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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