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급매물이 소진되고 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1년여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습인데, 아직까지 추세적인 상승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리센츠' 아파트 단지.
올해 초 실거래 가격이 18억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초 22억 3천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최고 가격(26억원)에는 미치지 못해도 단기간에 4억원 넘게 오르며 주변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겁니다.
오늘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상승했습니다.
공신력이 가장 높은 해당 지표가 상승 전환한건 52주 만에 처음입니다.
집값 상승세는 역시 강남권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서초구는 지난 3월부터 상승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송파구와 강동구 등지로 번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소폭(0.01%) 올랐는데, 이 역시 1년 4개월여만에 상승 전환입니다.
전문가들은 1·3 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시차를 거쳐 실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합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고 정책상품을 출시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는데, 이런 정책들이 집값 연착륙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현재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추세적 반등으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지금의 반등은 과도한 집값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추세적인 우상향이라든지 높은 거래량을 기대하기에는 경기 상황이 썩 좋지 않은데다가, 곧 여름 계절적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약 3,100건.
여전히 평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집값의 추세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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