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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빈부격차…고소득층 소득 증가 2배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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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5분위)의 소득 증가율이 하위 20%(1분위)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에서는 3배 이상 차이가 났고, 상위 20%와 하위 20% 간 빈부격차는 더 커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천148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6.0% 증가했다.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107만6천원으로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소득 증가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르다.

5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2분위(소득 하위 21~40%: 2.2%), 3분위(소득 상위 41~60%: 2.5%), 4분위(소득 상위 21~40%: 5.3%) 등 5개 분위 중 가장 높았다. 1분기 물가상승률이 4.7%였음을 고려하면 4분위와 5분위만 실질소득을 늘린 셈이다.

전체 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 측면에서는 1분위와 5분위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5만8천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886만9천원으로 4.7% 증가했다. 상위 20% 고소득자의 증가율이 3배 이상 빨랐던 것이다.



1분기 중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12만 5천원으로 17.7% 증가했다. 1분위(13.7%), 2분위(0.7%), 3분위(5.0%), 4분위(13.1%)와 비교해볼 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득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교통(16.5%), 음식·숙박(13.4%), 교육(11.4%) 등 순이다. 이에 비해 1분위 가구는 주거·수도·광열(23.1%), 식료품·비주류음료(19.0%), 보건(13.9%) 순이다.

1분위 가구는 월평균 46만원의 적자 살림을 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적자액이 53.7%나 된다.

5분위 가구는 같은 기간 월평균 374만4천원의 흑자를 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이 42.2%에 달했다.

5분위의 소득이 1분위보다 크게 늘면서 분배는 악화됐다.

1분기 중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배를 기록, 1년 전 6.20배보다 소득 격차가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이 커진다는 것은 빈부 격차의 심화, 즉 분배의 악화를 의미한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1분기 중 시장소득 5분위 배율은 15.65배로 1년 전 14.81배보다 상당 폭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고 각종 정부 지원금은 줄어드는 반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비중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정원 복지경제과장은 "소득 5분위 배율은 사회안전망 강화와 물가 안정 등 요인과 경기둔화 등 요인이 모두 있어 앞으로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양호한 고용 흐름 및 전반적인 소득 증가세가 소득·분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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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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