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크로우'가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정상을 차지하며 상반기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남국 코인' 논란의 중심에 서 몸살을 앓고 있는 한편 본업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겁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이 이슈 다뤄보겠습니다.
박 기자,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했다고요. 인기 요인이 뭡니까?
<기자>
네, 국내 구글·애플 앱마켓 매출 1위를 2주째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이트크로우는 리니지와 유사한 모델의 일명 '리니지라이크 게임'인데요.
보시다시피 리니지M과 W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존 리니지의 인기 요인에 더해 언리얼 엔진5를 적용한 고품질 그래픽을 더했다는 점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리니지를 제치고 2주째 매출 1위라면 나이트크로우가 위메이드의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클텐데요.
어느정도로 추산됩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현재 하루 평균 20억원, 올해 합산으로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올해 나이트크로우가 책임질 것이란 겁니다.
현재 위메이드는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도 468억원 적자를 기록했고요. 다만 나이트크로우의 실적이 반영되는 올해 2분기부터 적자 폭을 대폭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나이트크로우는 올 4분기 P2E모델을 입혀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 경우 올해 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앵커>
반면, 김남국 의원의 코인게이트 등으로 P2E에 대한 시선은 더 싸늘해지는 분위기 인데요.
모처럼 신작 반응이 좋은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곤혹스러울 것 같군요.
<기자>
그래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입법 로비설에 대해 전면 반박하며
유저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데 몰린 신작에 P2E를 입히는 정면 돌파를 택한 겁니다.
정공법을 택하지 않는다면, 위메이드라는 기업의 뿌리까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위메이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내와 달리 P2E게임이 합법인 나라를 대상으로 P2E버전을 서비스하고 있는건데, 이 플랫폼에 들어온 게임이 많을 수록, 이들이 인기를 끌수록 위믹스의 생태계가 넓어지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위믹스의 가격이 떨어지고,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으면 위메이드의 게임도 동력을 잃게 되는 거고요.
즉 위믹스는 위메이드라는 게임사가 발행한 코인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벗어나 위메이드라는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위메이드의 운명이 걸린 사업입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논란에서도 위메이드가 나이트크로우에 P2E를 빠르게 입히려는 건 실적 개선뿐 아니라 흔들리고 있는 위믹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럼 투자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투자자들은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에 집중해야 합니까? P2E게임을 둘러싼 논란을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입법 로비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위메이드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합니다.
일단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 텐센트 클라우드와 협력을 맺고 위믹스 플레이에 연동한 게임사를 대상으로 서버 자원을 할인가에 제공하기로 했고,
블록체인 데이터 서비스 관련 전문 개발사인 이더스캔과도 협력을 맺으며 생태계 확장과 신뢰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또 투자자와 유저들 사이에선 위메이드가 머리를 잘 써서 "'좌표'를 바꿨다"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위메이드의 입법 로비설이 제기되자 위믹스 투자자들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잖아요.
이후 위메이드가 입법로비설을 제기한 위정현 게임학회장을 형사 고소했고, 이후 일부 위믹스 투자자들이 위 학회장이 위메이드 그룹주와 위믹스 가격하락을 촉발했다며 연이어 형사 고소를 진행합니다.
투자자들의 비난의 화살이 장 대표에서 위 학회장으로 옮겨가며 여론상 당장 급한 불은 끈거죠.
다만 이런 적극 대응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로 로비 의혹이 규명될 경우 나이트크로우는 물론 위믹스 생태계가 파국으로 치닫을 우려도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산업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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