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종목코드 체계를 개편한다. 알파벳을 혼용해 종목코드의 중복을 막고 발급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한국거래소는 "금융상품 단축코드의 상품간 중복 가능성 방지와 발급여력 확대를 위해 알파벳 혼용을 확대하는 종목코드 체계 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국내 금융상품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번호로 12자리의 표준코드와 이를 축약한 단축코드를 발급해 외부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코드이용자로 증권사, 정보벤더, 언론사, 평가기관 등이 포함된다.
상당수 코드이용자들은 주권 및 ETN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를 자체적으로 생략해 사용하고 있어 주 상품간 종목코드의 중목이 조만간 발생할 수 있다. 단축코드의 첫째 자리는 금융상품 유형을 나타내는 코드값으로 주권의 경우 A, ETN의 경우 Q를 사용하는 등 금융상품별로 다른 알파벳 코드를 사용한다. 이때 코드이용자들은 대체로 알파벳 코드값을 생략하고 숫자로만 단축코드를 구성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주권 등의 종목코드 발급여력은 향후 2~3년 이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연간 금융투자상품 표준코드는 약 4만건, 주권 등의 발행기관코드는 약 3,500건이 발급되고 있어서다.
거래소는 먼저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2번째 자리에 사용하는 코드값을 구분하기로 했다. 주권의 경우 현행 0~9가 사용되었으나 개편 이후 0~4를, ETN의 경우 현행 5~9가 사용되었으나 개편 이후 5~8이 사용될 예정이다.
또 주권과 ETN의 단축코드 일부 자리에 알파벳을 혼용한다. 주권의 단축코드 6번째 자리, ETN의 단축코드 3번째, 5~7번째 자리에 알파벳 A~Z가 혼용되나 I, O, U는 제외된다. 추후 발급여력 소진 경과에 따라 주권의 단축코드 중 다른 코드 자리에도 알파벳 혼용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번 종목코드 체계 개편은 코드이용자 대상 사전 의견수렴과 시스템 개발 소요기간을 고려해 2024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기존 발급된 표준코드 및 단축코드에 대한 소급 변경은 없다.
거래소는 "현재 숫자만 사용되던 코드값에 알파벳이 사용되더라도 수용 가능하게 시스템 변경이 필요하다"며 코드이용자의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