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인사이드]
포드 ‘자본 시장의 날’ 개최
포드의 야망, 테슬라 넘어설 수 있을까?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간밤 포드가 자본 시장의 날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행사의 이름은 딜리버링 포드 플러스인데요. 앞서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있어, 어떻게 기존에 제시한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이번 행사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따라서 시장은 이번 행사에 주목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행사에서 포드가 발표한 주요 내용과 함께, 시장 분석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드의 짐 팔리 CEO. 2020년 취임 이후 포드를 전기차 강자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해왔습니다. 올해 테네시주에 새로운 전기 트럭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요. 또, 운영 비용을 간소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기차 전환과 관련해서 포드는 포드+ 전략을 통해 전기차를 올해 말까지 60만 대 생산하고, 이후 2026년 말까지 연 200만 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전기차 사업부의 영업이익 마진을 8%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개했습니다. 시장은 작년 전기차 영업이익 마진이 -40%였던 점을 감안하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은 비현실적이라고 보기도 했는데요. 이에 포드는 생산 규모를 늘리고, 전기차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마진을 줄이겠다고 했습니다. 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단가 역시 낮출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렇게 분야별로 마진을 늘린다면 2026년까지 마진 8%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겁니다.
포드의 이런 전략을 시장은 야심적이라고 평가하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는데요. 바클레이즈는 포드가 생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수익이 늘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단하며 포드가 생산 증가와 수익성 증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외에도 포드는 현재 기존 내연 기관차를 통한 수익을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투입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요. 지난 1분기 동안 포드의 전기차 운영 손실이 1년 전의 3억 8천만 달러에서 7억 2천 만 달러로 확대됐고요. 올해 전기차 사업에서 약 3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언제까지 포드가 대규모 현금을 전기차 개발에 투입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 포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로드맵을 가지고 목표에 접근하고 있는지 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그럼, 이번 자본 시장의 날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도 확인해 볼까요. 일단 포드는 먼저 기존에 제시한 목표를 재확인했습니다. 올해 전기차를 60만 대를 생산하고,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비롯해 2026년까지 마진을 8%로 끌어올린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여기에 올해 실적 가이던스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목표 재확인과 함께, 포드는 어떻게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지 공개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신규 리튬 공급 계약 공개입니다. 행사에 앞서 포드는 앨버말, SQM, 컴퍼스미네랄, 네마스카와 신규 리튬 공급 계약을 발표했습니다. 배터리 비용 하락을 통해 마진을 약 20%가량 끌어올리기 위해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 계약을 강조한 건데요.
이와 함께 포드는 2세대 전기차로 예상되는 새로운 SUV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3열 SUV로, 포드는 저렴한 가족용 전기차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2025년에 출시될 예정이며 한 번 충전으로 약 350마일 즉 약 563km 주행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앞서 짐 팔리 CEO는 트위터에 프로젝트 T3라는 이름의 새 전기 픽업 트럭을 개발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는데요. 포드의 새로운 전기차들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제작될 예정이며, 포드는 이를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포드 CEO의 발언을 통해 포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짐 팔리 CEO는 모두를 위한 차량을 만드는 방향에서 벗어나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는데요. 특히 자율주행 기능인 블루크루즈를 강조했습니다. 경쟁이 과열된 시장에서 서비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겁니다. 이외에도 짐 팔리 CEO는 행사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재고가 늘며 올해와 내년에 차량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가격하락으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며,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가진 지배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포드는 당분간 마케팅 확대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 수익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는 기존 전략을 이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번 행사를 두고 주요 매체들은 투자자 불신을 잠식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봤는데요. 특히 월가의 미친 소 짐 크레이머는 CNBC 방송에서 리튬 공급 계약 소식 등 포드의 발표는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으며 포드의 목표와 시장과 괴리는 여전하다고 봤습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포드 주가는 이번 행사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장 중 2%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포드의 행보에도 주목이 갑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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