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증권사 겸 자산 운용사 찰스슈왑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25억 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발행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이날 공시를 통해 2029년과 2034년에 각각 만기가 도래하는 선순위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찰스슈왑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 및 비즈니스 성장 지원을 포함한 일반적인 목적에 채권 발행 수익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찰스슈왑은 2029년 만기 12억달러, 2034년 만기 13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는데 2029년 만기 채권은 미국 국채보다 2.05% 높은 5.643%의 수익률, 2034년 만기 채권은 5.853%의 수익률 또는 2.27%포인트 스프레드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한편 자산규모 7조달러로 3400만개 이상의 증권 계정을 관리하며 증권 서비스 고객만 약 1270만명에 달하는 찰스슈왑은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두번째로 파산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월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과 예금 손실에 대한 우려로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과 SVB와 마찬가지로 찰스슈왑도 2020~2021년 저금리 당시 장기채권에 대거 투자했다는 점도 문제 삼으면서 찰스슈왑은 파산설로 몸살을 앓았다.
월트 베팅어 찰스슈왑 최고경영자는 "찰스슈왑은 다른 은행과 달리 은행도 소유하고 있고, 현금 1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