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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닥친 이탈리아 북부서 8명 사망·37개 마을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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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최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17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주 주지사는 지금까지 시신 8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구조대가 침수 지역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보나치니 주지사는 이번 폭우 피해를 2012년 이 지역에서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 사태에 견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번 주 초부터 계속된 비로 제방이 붕괴하면서 강물이 주변 마을을 덮쳤다. 이에 따라 마을 곳곳이 침수 피해를 겪었고,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보나치니 주지사는 주도인 볼로냐에서 3천명, 파엔차에서 5천명, 라벤나에서 5천명 등 많은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8명 중 3명은 몬토네강 인근인 포를리에서 발견됐다. 사비오강 인근의 체세나 마을에서도 70세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금까지 21개 강에서 제방이 무너져 37개 마을이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산사태는 250건이 보고됐다.

넬로 무수메치 시민보호·해양부 장관은 약 5만명의 시민에게 전기 공급이 끊겼고, 10만명은 휴대전화 서비스가 차단됐다고 전했다.

강둑이 터진 라모네강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사는 한 여성은 "어제저녁 9시께 경보가 울렸고, 10분 만에 물이 차오르더니 순식간에 1층이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집에서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며 "우리도 밤새도록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 아이들은 계속 울었다. 재앙이었다"고 했다.

시민보호청의 티티 포스틸리오네 부청장은 도로가 침수되고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된 지역이 있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틸리오네 부청장은 장기간의 가뭄으로 메말랐던 에밀리아-로마냐주, 마르케주 등 4개 주에서 홍수 피해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 주에는 36시간 동안 평균 200㎜의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는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기상학자들은 15일 밤부터 이어진 비가 이날 오후에는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선 이달 초에도 폭우와 홍수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내무장관이 이날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정부가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정부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긴급 지원을 승인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 때문에 폭염, 폭우, 홍수, 가뭄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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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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