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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 위축…코스피 거래대금 10조원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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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재차 10조원대 아래로 내려서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등 국내 경기 여건이 불안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12조6천억원)과 비교해 27.90%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12월 6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자 지난 2월 8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12조원을 웃돌며 1년 만에 10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올해 1분기 기업 영업이익 부진,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조정,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이달 재차 10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하락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올해 1월 하루 평균 0.37% 수준이었던 회전율은 지난달 0.63%까지 뛰었으나 이달에는 0.45%로 주저앉았다.

주가가 내릴수록 이와 연동한 거래대금 규모도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가 변동 요인을 제거한 회전율을 기반으로 투자 심리를 측정했을 때도 이달 거래가 약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 역시 거래 규모가 쪼그라들긴 마찬가지였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1천억원 수준으로, 전달(13조8천억원) 대비 34.27% 줄었다.

지난해 12월 5조1천억원대에 그쳤던 코스닥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차전지 열풍 등에 힘입어 지난 1월 6조2천억원, 2월 9조6천억원, 3월 12조7천억원에 이어 지난달 13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3∼4월 3.3%대를 웃돌았던 코스닥시장 시총 회전율도 이달 2.28%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 지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달 첫 10일간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 감소했는데, 월간 기준 수출 감소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이달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블룸버그에서 집계하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1.7%에서 현재 1.3%로 0.4%포인트(p) 하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도체 수출 등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한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해질 수 있으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하기 전까지 한국 경기 상황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인 방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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