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보조금 전면 폐지 후 올들어 전기차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자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사활을 건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시장은 신전기차(NEVs, New Energy Vehicles)와 하이브리드 모델 간 그리고 세단과 SUV 차량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해 13년을 이어온 신에너지차 보조금 정책을 지난해 12월 31을 기점으로 전면 폐지하자 EV차량 수요가 누그러지는 등 시장 상황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테슬라발 EV가격 할인 전략에 대부분의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동참했고 중국 EV제조업체들도 시장에서 밀리지 않으려 가격을 대폭 낮추며 기업 생존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밀려나는 현지 업체들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FT는 보도에서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EV시장으로 자리를 매김하는 가운데 시장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흐르고 있다며 안방 시장을 두고 외국 브랜드의 대대적인 경쟁 속에 자국 전기차 제조업체 수가 향후 몇 년 동안 현재 약 200개에서 5~10개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며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체 판매량 순위 2위를 기록한 테슬라는 물론 10위권 밖에 머물던 폴스바겐, BMW, 닛산 등이 중국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서 올해는 현지 업체들과 외국 브랜드 간의 자국 EV 시장을 두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이른바 'EV춘추전국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중국 정부는 2018년과 2020년에 걸쳐 국가 신흥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EV 시장 참여를 독려했고 이때 현재 EV업체 중 약 3분의 2가 등록하는 등 시장의 부흥을 맡겼다. 이들은 자국 EV시장 수호를 위해 미국의 테슬라에 맞붙었고 시장 점유율 35%로 1위의 자리를 현지업체 BYD가 차지했다"며 "테슬라는 14%로 BYD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위로 밀려났다. 3위 SAIC모터와 4위 GAC모터 등도 현지업체로 이들은 각각 9%, 6%을 차지하며 이들이 합친 점유율은 테슬라를 넘어서는 의미있는 시장성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더욱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차량 중 4대 중 1대 이상은 신전기차(NEVs)로 앞으로 수 년 안에 전기차량의 판매율은 기존의 내연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재정적 화력이 약한 EV업체들은 인수와 합병 또는 파산 등의 상황이 발생해 시장에서 밀려날 것이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정부에 등록된 EV업체 중 최대 95% 이상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